'TV방자전' 이은우, 춘향 뺨치는 매력에 빠지다 [인터뷰]
OSEN 박미경 기자
발행 2011.11.16 14: 36

[OSEN=박미경 인턴기자] 케이블드라마(이하 케드)가 강세인 요즘, 많은 케드 중에도 특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다. 단 2회 방송 만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작품. 바로 채널 CGV 4부작 TV무비 ‘TV 방자전’이다.
재기 발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를 뽐내며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으며, 방송 후에도 한층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이를 완벽히 소화하는 배우들로 눈길을 끌었다.
 ‘TV방자전’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 주목을 받는 배우가 있다. 그가 바로 극중 주인공 춘향 역의 배우 이은우이다.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로 호평 받으며 ‘TV방자전’을 통해 화제의 신예 배우로 발돋움한 그를 지난 9일 오후 OSEN이 만나봤다.

'TV방자전' 이은우, 춘향 뺨치는 매력에 빠지다 [인터뷰]

이은우의 첫 인상은 극중 고전미를 맘껏 뽐내는 춘향과 달리, 세련되고 지적인 현대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도 청순함과 단아함이 서려있어, 다양한 매력을 표현해야 하는 춘향 역에 딱 맞는 캐스팅이란 느낌이다.
아래는 일문일답.
-첫 회 신세대 춘향으로 단아한 고전미와 치명적인 매력을 훌륭히 소화했다는 평을 들었다.
춘향이란 인물은 너무 매력적이다. 더 적극적 도발적이고 반항기도 있고. 그런 (춘향)역을 맡게 돼 (좋은 평가를 받아)너무 감사 드린다.
-전 작품인 영화 ‘로맨틱 헤븐’에서는 김수로의 청순한 아내로 분했었다.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신했는데, 특별히 ‘TV방자전’ 택한 이유는?
일단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제작을 맡은 봉만대 감독님도 매우 좋았다. 그리고 베드신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많이 질문하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 그 장면이 대본상 꼭 필요했고, 감독님의 의도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기본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선택했다.
-베드신이 나온 방송은 직접 봤나?
첫 방송을 실시간으로 봤다.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었다. (장면을 보니)감독님이 매우 잘 찍어주셨다는 느낌이었다. 베드신을 오랜 시간 찍었는데, 찍다 보니 육체적인 에너지소비가 많았다. 촬영 막바지에는 거의 탈진해서 잘 일어날 수도 없었다. 베드신은 쉬운 촬영이 아니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많이 도와줬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든 스태프들도 먼저 알아서 배려해줬다. 다행이 고생한 만큼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아름답게 나와서 만족했다.
-노출신에서 아름다운 몸매 역시 화제가 됐는데, 특별히 관리하나?
거의 음식을 안 먹고 (베드신을) 찍었다. 전날부터 식단 조절했고,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관리하는 편이다. 사실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특별히 자기관리는 따로 없다. 특히 설렁탕, 감자탕 종류 등 한식을 다 좋아하는 편이다.
'TV방자전' 이은우, 춘향 뺨치는 매력에 빠지다 [인터뷰]
 
(이렇게 이은우는 ‘TV방자전’ 속 춘향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화제의 신예, 차세대 섹시퀸 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은우는 2006년 데뷔해 5년 동안 꾸준히 작품활동을 한 숨겨진 경력을 가진 배우이며, 대학교 시절 생물학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까지 가진 배우이다.)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는 이색적인 이력이 있는데, 특별히 배우 하게 된 계기가 있나?
고등학교 때부터 물리를 너무 좋아했다. 대학가서 생물을 공부하는데, 재미있었다. 하지만 생물학 전공으로 평생을 먹고 살 생각을 하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등록했다가 바로 취소하고 2년을 놀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광고일 하게 됐고 운 좋게 그 일을 계속 하게 됐다. 그러다가 연기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그렇게 2006년에 데뷔 했고 ‘TV방자전’으로 이름을 알리기 까지 5년 간 무명시절을 겪었는데?
많은 선배님들이 배우는 어느 경험하나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5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작품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앞에 있는 시간들,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지만 배우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다 밑거름이 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선배님 들이 하신 말씀이 ‘이래서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
-2006년 방영된 KBS 2TV ‘소문난 칠공주’의 막내 종칠 역에 캐스팅 됐다가 바로 하차한 적도 있다. 당시 슬럼프는 없었나?
나는 그때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힘들었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극복했다. 그렇다고 쉽게 극복한 건 아니다. 노력도 많이 했다.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고) 요즘에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역시 연기 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기에 있어서 나를 사랑하는 끈을 안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를 격려하고 사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해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5년의 경력을 가진 배우로서 신예, 차세대라는 말이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신예냐 아니냐는 대중한테 익숙하냐 익숙하지 않느냐의 그거다. 나는 대중한테 익숙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신예라는 말이 전혀 부담스럽지 없다. 그리고 요즘 여배우들이 대부분 무명 기간을 거치고 나중에 빛을 보는 케이스가 많아서 나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생각하고 있다).  
-첫 방송 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나는 인복이 많은 편인 것 같다. 대표님도 그렇고 감독님, 피디님들 다 너무 좋은 분들이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계속 나아갈 방향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은우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나를 깨는데 있어서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도전을 많이 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향후 과감한 연기선택으로 ‘내가 이런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연기도 하고 싶다.
이은우는 대화를 나눌수록 청순하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어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면 알수록 더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 이은우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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