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수원 삼성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부산의 열세가 점쳐지는 것이 사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수원을 격파한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이적한 임상협(23)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오는 2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업십 6강 플레이오프(PO)를 갖는다. 단판 승부로 열리는 이번 경기는 전후반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을 실시하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수원전 통산 전적 15승 17무 32패. 확실한 부산의 열세다. 이번 시즌 순위는 부산이 5위, 수원이 4위로 단 한 계단 차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원이 크게 앞선다. 일단 승점차가 9점이고 득점과 실점에서도 수원이 앞서는 것. 그러나 수원은 불안하다. 이번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

반면 6강 PO를 준비 중인 부산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특히 이번 시즌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부산을 PO에 진출시킨 가장 큰 공헌을 한 임상협이 그렇다. 임상협은 부산이 수원전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수원과 3경기서 2골을 기록한 것. 수원은 좀처럼 임상협의 빠른 돌파를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 14일 부산 구단의 클럽하우스서 만난 임상협은 "무조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싶다. 부산 소속으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전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주축이 아니었던 만큼 아쉬움이 컸던 것. 이제 부산이 주축이 된 만큼 부산 소속으로 뛰고 싶다는 말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원을 넘어 3위 FC 서울과 6위 울산 현대의 승자까지 꺾어야 하는 상황이다.
임상협은 "(이)동국이 형과 (김)상식이 형이 모두 이기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오라고 했다. 정말 그러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예민한 편인데 부담감이 전혀 없다. 준비를 많이 해서인지 그냥 기다려질 뿐이다"면서 "(박)종우와 (이)범영이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되어 공백이 있지만 한두 명이 없다고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린 조직적인 팀이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임상협의 이런 자신감은 '한 만큼 돌아온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임상협은 전북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1군 무대에서 활약을 하지 못해 부산으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부산 팬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않았다. 그가 옴에 따라 팀의 주축 선수 이승현이 떠났기 때문.
"처음에 왔을 때 팬들의 좋아하지 않는 시선이 느껴졌다. 싫어하는 눈빛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변화의 계기를 밝히며, "전북 시절보다 더 많은 훈련을 했다. 그리고 한 만큼 돌아오다 보니 그것에 취해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고 이번 시즌 활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팀의 영광이 개인의 영광"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임상협의 자세도 그랬다. 그는 "개인적인 활약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팀에 맞추어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익수 감독이 언제나 강조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안익수 감독의 말이라면 얼마든지 믿겠다는 자세였다.
인터뷰를 마친 임상협은 "준비한 만큼 분명히 결과가 나올 것이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시즌 몸으로 체득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되새기며 수원전을 대비하기 위해 다시 훈련장으로 뛰어갔다. 자신감이 넘치는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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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