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은 (카타르에) 도착해서 결정하겠다".
홍명보(42)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 카타르와 결전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17일까지 '주장'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는 홍정호가 주장을 맡았다. 그러나 오재석도 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주장 이야기는 그만하자"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보통 각급 대표팀이 주장을 명확히 결정하는 것과는 분명히 달랐다.

홍 감독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주장' 문제로 선수들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생길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부동의 캡틴으로 군림했던 구자철이 유럽에 진출한 이후 주장을 책임졌던 홍정호 그리고 홍정호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새로운 리더로 발돋움한 오재석이 의미 없는 자존심 경쟁을 벌일지 모른다는 우려이기도 하다.
실제로 홍정호는 올림픽대표팀에 복귀했던 9월 우즈벡전을 앞두고 "주장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주장 완장은 오재석에게 넘어가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홍 감독은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 홍 감독이 "우리 팀은 한 사람이 이끄는 팀은 아니다. 한 선수가 모든 선수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희생하기를 바란다. 우리 팀에서 누가 주장이 되느냐는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언제까지 주장 선임을 미룰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최소한 이런 상황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보다는 내부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홍 감독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오는 24일 카타르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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