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사퇴 여론에 '인종차별 묵인 발언' 사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1.19 08: 26

제프 블래터(75, 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회장직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래터 회장은 최근 TV 인터뷰서 "축구경기에서 인종차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있더라도 단순히 경기에서 나온 것으로 경기 종료 후 악수를 하며 화해를 하면 끝이다"며 인종차별에 대해 별 것이 아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이는 금새 이슈가 됐다. 전·현직 축구 선수들이 블래터를 비난했고 심지어 영국의 데이빗  캐머런 총리까지 블래터 회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캐머런 총리는 "인종차별 문제는 세계 곳곳 어디에나 있다. 물론 축구 내에도 있다. 블래터 회장은 인종차별 문제를 회피해서는 안된다. 모든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구도 그래야 한다. 현재의 인종차별 수위에 대해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했고, 휴 로버트슨 영국 체육부 장관도 "전 세계의 축구를 위해서 블래터 회장이 FIFA 수장 자리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고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FIFA의 공식 후원사인 에미리츠 항공마저 블래터 회장에 등을 돌렸다. 에미리츠항공은 대변인을 통해 "계약 만료 이후에는 갱신하지 않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에미리츠항공이 2014년까지 1억 2200만 파운드(약 2194억 원)을 FIFA에 후원하는 만큼 블래터 회장으로서는 직접적인 위기였다.
결국 블래터 회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19일(한국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모든 것이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난 할 수가 없다. 모든 이들에게 사죄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블래터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블래터 회장은 많은 이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FIFA 회장직에서 사임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결국 단순히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사과를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계속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지난해 "동성애자들은 카타르에 있는 동안 성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고, 2004년에는 "여자 축구선수들은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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