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만 남았다. 그의 최종 선택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1.22 12: 42

이제 김동주(35)만 남았다.
22일 오전 FA 선수 3명의 행선지가 연이어 정해졌다. 정대현(33)은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간 320만 달러를 받기로 합의하고 메디컬테스트만 남겨 둬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어 SK 와이번스가 조인성(35)과 3년 간 19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고 얼마 안 있어 '작은' 이승호(30)가 4년간 24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롯데 자이언츠행이 결정됐다.
17명의 FA 신청자 가운데 무려 8명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며 치열한 영입전을 예상케 했던 이번 FA 시장에서 이제 남은 건 이대호(29)와 김동주 둘 뿐이다. 이 가운데 이대호는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 입단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 일본 측과 틀어진다 하더라도 롯데로 돌아갈 것이 확실시된다. 결국 김동주 하나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당초 김동주는 FA 우선협상기간에 원 소속팀인 두산과 도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양측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금액 보다는 계약 기간이 걸림돌이었다. 구단은 김동주의 나이와 몸 상태를 이유로 2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김동주는 3년을 고집했다. 결국 김동주는 "시장에서 평가를 받겠다"며 두산의 최종 협상안을 거절했다.
김동주는 의심할 여지없이 국내 최고의 우타자다. 통산 14시즌 타율은 3할1푼으로 6위에 올라있고 우타자 가운데는 단연 1위다. 또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통산 270홈런을 기록, 8위에 올라 있다. 그렇기에 김동주가 FA 시장에 나오자마자 타선 강화가 절실한 복수의 구단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롯데-LG-한화, 김동주 영입 3파전
'큰 손' 삼성과 KIA는 일찌감치 FA 시장에서 발을 뺐다. 넥센은 이택근에게 4년간 50억 원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 줬기에 영입전에 적극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고 SK 역시 조인성을 영입하며 우타쪽 보강을 마쳤다. 결국 남은 건 롯데와 LG, 한화 정도이다.
롯데는 이대호가 빠지며 팀 타선에 중심을 잡아 줄 선수가 절실해졌다. 지명타자와 1루 소화가 가능한 김동주는 롯데에 차선책이 되기에 충분하다. 또한 롯데 양승호(51) 감독과 김동주는 고려대 선후배와 OB에서 사제관계를 맺어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양 감독은 "김동주에 대해 영입설이 있는 것 정도만 안다"면서 "온다면 도움이야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비상이 걸렸다. 4명의 자팀 FA 가운데 이상열만 계약에 성공하고 송신영, 이택근, 조인성 등은 우선협상기간이 끝난 지 3일 만에 모두 타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우타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조인성과 이택근의 이탈로 LG는 타선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타선 보강과 자팀 FA를 모두 빼앗겼다는 팬들의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김동주 영입이 필요하다. 만약 김동주를 영입한다면 서울 라이벌인 두산의 전력을 약화 시키는 일거양득을 노릴 수 있다.
20일 송신영 영입을 마무리하며 F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한화 역시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기세다. 김태균은 사실상 한화로 돌아올 것이 확실시되고 박찬호 역시 한화행이 유력하다. 내년이 한대화(51)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인 한화는 적극적 전력 보강으로 4강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이범호의 이탈로 고질적인 3루수난에 시달리던 한화가 김동주를 영입한다면 내야진을 안정시킬 수 있다. 또한 만약 김동주 영입에 성공하면 '우즈-김동주-심정수' 트리오에 비견할 수 있는 '김동주-김태균-최진행'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해 중심타선의 중량감을 높일 수 있다.
▲ 김동주 영입의 걸림돌, 막대한 보상금
하지만 타 구단이 김동주를 영입하는 데는 보상금이라는 걸림돌이 존재한다. 지난해 김동주의 연봉은 7억 원으로 국내 최고였다. FA 보상규정에 따르면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전 소속구단에 전해 연봉의 200% + 20인 보상선수 외 1명이나 연봉의 300%를 지불해야 한다. 결국 김동주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금만으로 14억 원의 지출이 생긴다. 김동주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에서 영입에 걸림돌로 지적하는 것이 바로 보상금 부분이다.
또한 김동주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7살이 된다.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나이가 걸림돌이다. 김동주가 두산과 대립각을 세운 부분이 바로 계약 기간이다. 또한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잦아지고 있는 것도 걸린다. 이 때문인지 두산은 "김동주에게 시장을 둘러보고 오라 했다. 아마 우리 쪽으로 돌아오지 않겠는가. 기다리겠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례없이 뜨거운 FA 시장에 마지막으로 남은 김동주. 과연 '두목곰' 김동주가 타 팀 이적으로 화려한 FA시장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두산으로 돌아가 올해 FA시장의 문을 닫을 것인가. 김동주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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