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감' 정성룡, 쓸쓸하지 않은 뒷모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24 07: 15

2012 ACL 출전권을 위해 선방을 펼쳤지만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뒷모습은 쓸쓸하지 않았다. 수원과 대표팀의 넘버원 골키퍼이기 때문이다.
수원은 지난 23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준 플레이오프 울산과 경기에서 1-1로 비겨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퇴했다. 이날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정성룡(수원)의 아쉬움은 대단했다. 이날 경기서도 비록 1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울산의 파상공세를 상대로 선방쇼를 펼쳤던 그였기에 어느 해보다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 수원으로 이적한 정성룡은 정규리그서 30경기에 출전해 3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무너졌던 수원 수비진을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기록. 오히려 수준급의 선방을 펼치면서 최후방 수비수 역할까지 펼쳤다. 수원은 한때 14위까지 떨어지기도 할 정도로 팀에 문제가 있었다.

설상가상 부산과 6강 PO서 그는 부상을 당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달린 울산과 경기서는 부상이 더 심해졌다. 오른발 발가락 아래에 염증이 생겼다. 통증도 심하다. 매일 진통제와 항생제 등 주사를 4~5대씩 맞으며 버텼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변함없이 주전으로 나섰던 후유증이 시즌 말미에 나타난 것.  
울산 김영광과 함께 '국가대표 수문장' 맞대결을 펼친 그의 활약은 경기 초반 나왔다. 전반 15분 울산 박승일과 일대일 위기서 침착하게 볼을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비록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또 승부차기서 울산에 승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그가 못막은 것이 아니라 수원의 실축이 늘어나면서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그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취재진에게 아쉬움을 들키기 싫어서였다. 올 시즌 골키퍼 이적 사상 유례없는 경쟁을 통해 수원에 입단한 정성룡의 각오는 대단했다. 대표팀에서 활약을 펼쳤지만 소속팀에 소홀하다는 이야기도 듣기 싫었다.
정성룡은 "정말 아쉽네요"라고 짧으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도 있었다. 수원과 대표팀을 위해서 정성룡의 회복은 절대적이다. 그렇기에 그의 뒷모습은 변함없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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