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보직, 롯데 마운드 최우선 고려대상 되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26 08: 05

FA 좌완 이승호(30)가 내년 시즌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 전체 밑그림에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SK에서 이적,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된 이승호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양승호 감독은 물론 배재후 단장까지 직접 나와 반길 정도로 환영의 뜻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이승호도 "국내 최고 인기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해서 너무 기쁘고 예전부터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야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면서 "무엇보다 롯데 자이언츠의 열정적인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승호는 "앞으로 어떤 보직을 맡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보직이든 소화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 보직에 따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이승호의 내년 각오이기도 하지만 양 감독의 기대에도 정확하게 부합하는 말이기도 했다. 양 감독은 이승호의 영입이 확정된 직후 "차차 생각해 보겠지만 선발, 중간, 마무리 중 꼭 필요한 보직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을 데려올 경우 송승준, 고원준까지 더해 나름 선발진을 잘 갖춰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이스로 활약하다 군입대하는 좌완 장원준의 공백을 메워야 할 필요가 있다. 중간 계투진에서는 강영식 외 이렇다 할 좌완 투수가 없다. 마무리는 시즌 막판 김사율이 나섰지만 확실한 믿음을 준 상태가 아직 아니다.
이런 롯데 마운드의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이승호일 수도 있다. 이승호는 데뷔 후 지금까지 선발, 중간, 마무리를 두루 경험해왔다. 통산 374경기에서 73승64패 22홀드 41세이브 통산 3.8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43승이 선발승이다.
이승호는 지난 2000년 군산상고 졸업 후 SK 창단과 함께 입단, 그 해 10승(1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51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해는 14승(14패) 165탈삼진(2위) 3.55의 평균자책점(2위)으로 '원조 에이스'라는 칭호까지 받았다.
2002년과 2003년 다소 주춤한 이승호는 2004년 15승으로 다시 부활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05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에 전념했고 2008년 복귀했다. 그 해 29경기에서 4승1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한 이승호는 SK 불펜 핵심 투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2010시즌 초반에는 마무리로 나서 20세이브까지 올렸다.
양 감독은 이승호를 만나 "너무 무리하게 하다보면 부상이 올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로 가서 일단 몸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보직을 결정하자"고 말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모든 보직을 열어둔 채 이승호의 상태를 보겠다는 뜻이다.
이에 상견례까지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이승호는 "개인적으로는 선발 투수가 하고 싶다"면서도 "일단 캠프를 가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곧 "일단 선발에 맞춰 훈련을 할 것이다. 상태를 봐가면서 결정할 것 같다"는 이승호는 "안되면 불펜으로 가면 된다. 어차피 짧게 던지는 것은 익숙해진 상태"라고 말해 애써 고민하지 않고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롯데의 내년 마운드 운용은 이승호의 보직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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