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적' 최승환, "부상없이 제대로 야구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6 08: 00

"저를 필요로 하니까 오히려 기분 좋았죠".
한화는 첫 시행된 2차 드래프트의 승자로 꼽힌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베테랑 포수 최승환(33) 때문이다. 포수 기근 시대에 한화는 수비가 좋고 주전 경험이 있는 수준급 포수를 현금 3억원에 영입했다. 한화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다. 두산에서 젊은 포수들에게 자리를 내준 최승환에게도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최승환은 "처음 지명됐을 때 기분은 덤덤했다. 하지만 한화가 나를 필요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는 노재덕 단장과 이상군 운영팀장이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까지 찾아가 한대화 감독이하 코칭스태프와의 장시간 회의를 거쳐 최승환 지명을 계획했다. 최승환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주전 안방마님 신경현이 자리하고 있지만, 나머지 어린 백업 포수들의 수비력이 아쉬운 한화는 최승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당장 4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는 한화 입장에서는 노련한 '수비형 포수' 최승환의 존재가 든든하다.
배재고-연세대를 졸업한 뒤 2000년 LG에 입단한 최승환은 그러나 조인성의 벽에 막혀 오랜 기간 2군에서 무명으로 지내야 했다. 하지만 2008년 6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비로소 선수 생활 꽃을 피웠다. 탄탄한 블로킹 수비와 안정된 투수리드로 주목받았다. 2009년에는 5월 부상 전까지 5할대(0.539) 도루저지율로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2009년 5월17일 잠실 삼성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강봉규와의 충돌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좋은 흐름이 끊겼다. 지난해 양의지의 등장 이후 입지가 좁아들었고 결국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옮기게 됐다. 하지만 최승환은 "LG에서 무명으로 있다 두산에서 처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족적인 분위기의 팀에서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두산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감사히 생각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새로운 소속팀 한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는 "팀에서 기대가 많은데 부담 갖지 않고 내가 하던대로 능력껏 보여주겠다. 평소 좋은 팀으로 생각한 한화에서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며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게끔 잘 다독거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화에서 배터리로 가장 호흡 맞춰보고 싶었던 투수로 "최고 투수 공을 한 번 받아보고 싶었다"며 류현진을 꼽았다.
평소 성격 좋기로 소문난 최승환인 만큼 한화 적응도 큰 어려움이 없을 듯. 특히 같은 포지션의 신경현과는 상무 시절 1년간 선후임으로 지낸 인연이 있다. 이외에도 LG에서 함께 한 김광수, 두산에서 같이 뛴 정원석과 이대수도 있다. 최승환은 "LG와 두산에서는 큰 부상을 한 번씩 당했다. 한화에서 만큼은 다치지 않고 야구를 한 번 제대로 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최승환에게 제3의 야구인생이 시작됐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