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 영화가 망했을 줄이야..관객 변심?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12.04 12: 28

대진운, 감독, 주연배우, 시나리오 등 흥행 요소들이라고 꼽혀져왔던 것들이 점차 무력화되며 점점 영화 흥행을 점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 극장가는 '예측 불허'한 반전의 극장가였다. 기대와 우려 속 개봉하는 영화들은 희비가 교차했다. 크게 이 영화 '뜰 줄 몰랐다'와 '망할 줄이야', 두 부류로 구분해봤다.
'뜰 줄 몰랐다'
◇ 써니

'써니'가 말랑말랑한, 여자들이 보기 좋은 영화란 예측은 있었만 이 정도의 폭발력이 있을 줄은 쉽게 예상치 못했다. 지난 5월 4일 개봉한 '써니'는 총 737만 4920명의 스코어로 3위에 올랐다. 주연배우가 톱스타도 아니고, 그렇다고 뚜렷한 장르물도 아니었지만 모든 흥행 공식들을 깨고 문화 전반에 복고 트렌드를 가져왔다. 
◇ 최종병기 활
'최종병기 활'은 국내 최초 '활'을 소재로 한 사극 영화로 시원시원한 액션감이 볼 만한 영화일 것이란 예측이 컸지만 소위 4대 천왕(최종병기 활, 고지전, 퀵, 7광구)이라 불린 여름 극장가의 승자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지난 8월 10일 개봉해 745만 9974명의 관객을 모아 '트랜스포머3'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올 한국영화 중에서는 최다 관객 기록이다. 무엇보다 상복없던 배우였던 박해일에 남우주연상을 몰아줬으며 20대 여배우 기근인 충무로에 문채원이라는 여배우를 발굴한 의미도 크다. 
◇ 도가니
공지영 작가 원작의 '도가니'는 무거운 주제, 호기심을 자아내는 소재이지만 막상 보고나면 불쾌감이 드는 정서, 톱스타이긴 하지만 스크린에서는 존재감이 약했던 공유 등으로 흥행 전망은 어두웠다. 하지만 지난 9월 22일 개봉해 12월 3일까지 전국 467만 3163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7위에 안착했다. 영화는 단순히 흥행을 넘어 사회전반에 신드롬을 몰고 왔다. 공유는 제 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후 "배우 이전에 사람으로서 책을 읽고 막연한 감정에 휘말렸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며 "'도가니'가 철저하게 외로울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내 오만함이라고 여기게 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수상소감을 전하며 본인 역시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라웠음을 드러냈다.
◇ 완득이  
'완득이'는 개봉 46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당초 250만 명 정도가 목표치였던 '완득이'는 무려 6주 동안 박스오피스 1를 차지하며 11월 비수기를 달궜다. 3일까지 총 499만 2181명을 동원해 '쿵푸팬더2'(506만 5560명)를 따라잡으며 박스오피스 4위를 조준하고 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완득이'는 세상의 그늘에 숨어있는 게 편한 열여덟 살 반항아 완득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성장영화라는 점에서 다양한 관객층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가뿐히 뛰어넘는 반전을 보여줬다.
'망할 줄이야'
◇ 평양성
사극 코미디 영화 '평양성'의 흥행 저조는  천만 감독 이준익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겼다. 지난 1월 27일 개봉한 '평양성'은 171만 9684명이란 스코어를 남겼다. 박스오피스는 25위. 제작비 대비 부진한 성적으로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 이후 상업영화 은퇴를 선언,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 7광구
올해 가장 흠집이 난 작품은 '7광구'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화려한 휴가' 김지훈 감독이 의기투합하고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데다 안성기 등이 조연배우로 출연했고, 본격 한국 3D라는 데 기대를 모은 작품이지만 224만명라는 참담한 결과로 막을 내렸다. 토종 3D기술은 부진한 내러티브와 매력적이지 못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인정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 푸른 소금
스크린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우 중 한 명인 송강호가 라이징 스타 신세경과 커플로 호흡을 맞췄지만, 기대 이상의 폭발력은 갖지는 못했다. 지난 8월 31일 개봉해 총 76만 9188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45위를 장식했다. '시월애'를 연출한 이현승 감독의 11년만의 복귀작으로 영상미는 빼어났지만, 90년대 온갖 장르들의 잡탕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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