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임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LG 트윈스가 FA로 팀을 떠난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점 찍었던 SK 외야수 임훈(26)의 롯데 자이언츠행 소식에 씁쓸해했다.
롯데는 FA(자유계약선수) 7일 오후 1시 "임경완 선수의 이적 보상 선수로 SK 외야수 임훈을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OSEN과 전화통화를 한 LG 관계자는 "우리도 임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롯데가 임훈을 지명해 버렸다"고 말했다.
LG는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 상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KBO 야구규약 제164조 '구단의 보상' 4항을 보면 'FA 획득구단은 총재승인 7일 이내에 전 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명단을 제출하고, 명단을 건네 받은 구단은 그로부터 7일 이내에 금전적인 보상이나 선수 등을 선택 완료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FA로 팀을 떠난 선수들의 계약 시점에 있다. 롯데(임경완-SK)와 LG(조인성-SK), 그리고 SK(이승호-롯데) 가운데 롯데가 선택의 우선권을 갖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SK로부터 보상선수 명단을 받은 롯데는 7일이 지명 마감시한이었다. 그래서 7일 발표했다.
LG는 1일 명단을 건네 받았기에 8일까지 SK로부터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SK와 조인성의 계약이 임경완과의 계약보다 하루 늦었기에 보상 순위도 밀렸다. 결국 롯데가 지명권을 행사한 뒤에 남은 선수들 가운데 지목해야 하니 임훈을 먼저 지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위치였다.
신일고를 나와 2004년 SK 2차 5순위로 입단한 임훈은 데뷔 첫 해인 2004년 10타수 2안타로 첫 선을 보였다. 병역을 마친 뒤 복귀한 2010년에는 76경기서 타율 2할3푼3리 1홈런 14타점 7도루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에는 93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6리 24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SK 외야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임훈은 김강민과 박재상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올 시즌 초 외야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한 때 팀 내 타율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고 빠른 발을 바탕으로 외야에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해 롯데 뿐 아니라 LG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임훈은 올 시즌 LG와 15경기에 출장해 2할9푼7리의 타율에 11안타 4타점 1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율은 조금 낮지만 상대팀 별 성적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호수비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임훈을 빼앗겨 버려 새로운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LG. 과연 LG는 SK로부터 건네 받은 2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LG는 아직 하루 더 시간이 있는 만큼 8일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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