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승짱' 이승엽 여운 가득한 오릭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08 13: 33

 "선수들이 다들 승짱 승짱 하더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돌아온 '라이온킹' 이승엽(35, 삼성 라이온즈)의 그림자는 아직도 그곳에 남아 있었다.
이대호(29, 오릭스)가 팀 입단식을 가진 지난 6일 오릭스에 앞서 입단한 백차승(31)과 이대호는 구단 고위층과 식사를 함께 했다. 그 자리에서 고위 관계자가 이승엽 이야기를 꺼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승짱(이승엽의 일본 내 애칭)과 맞대결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와 그리움이 담긴 말이었다.

백차승은 식사 후 "입단 테스트 때 특히 투수 기사누키 히로시와 동갑이라 친하게 지냈는데 그 선수도 승엽선배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기사누키는 요미우리에서도 같이 있어서 인연이 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차승은 "다른 선수들도 다들 '승짱 승짱' 하더라"며 "한국 선수로서 이승엽 선배가 있었기에 우리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선배는 떠났지만 아직도 칭찬이 자자하더라. 후배들을 위해 좋은 길을 터주고 돌아오셨다"며 이승엽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구단 프런트와도 사이가 돈독했던 이승엽은 삼성과 계약을 체결하고 난 뒤 나카무라 준 오릭스 편성과장에게서 직접 축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부지런한 생활과 겸손한 자세로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이승엽이었기에 떠난 후에도 전 팀과의 돈독한 사이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승엽은 7일 잠실구장에서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후지카와 규지(31, 한신)와 대담을 가질 때도 유창한 일본어로 후지카와에게 먼저 농담을 던지고 손을 맞잡았다. 후지카와도 웃으며 이승엽의 농담을 편하게 맞받아쳤다. 좀처럼 일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8년이나 일본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이승엽 만의 친화력이 나타난 모습이었다.
이승엽은 이제 8년 만에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뛴다. 이승엽은 삼성 내에서도 이제 고참급에 속한다. 이승엽의 다양한 경험과 훈련 태도는 삼성 선수들의 귀감을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지만 떠난 팀에 깊은 여운을 남겼던 그의 적응력은 특히 타팀 선수라도 배울 점이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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