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성공 여부. 한국 야구를 경험한 일본인들이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한국에서 모든 공식 일정을 끝낸 이대호(29). 이제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선수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이종범·이승엽·이병규·김태균·이범호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6번째 타자로 일본에 진출하는 이대호를 놓고 숱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한 일본인 선수 및 코치들의 평가만큼 객관적인 분석도 없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프로야구 전문가 무로이 마사야 씨가 지난 7일 에 기고한 칼럼에 따르면 한국에서 외국인선수로 활약한 가도쿠라 겐과 스기모토 다다시 투수코치의 이대호에 대한 평가가 실려있다.

2009년 SK에서 시작, 올해 삼성까지 3년간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우완 투수 가도쿠라는 이대호에 대해 "팔길이가 있어 바깥쪽에 강하다. 좋은 코스로 던져도 장타를 칠 수 있고, 어려운 공은 파울로 커트할 수 있다. 좋은 타자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마다 진화하는 대응력이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2008년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다카쓰 신고와 일본 타구단 스카우트도 같은 평가라고 컬럼은 덧붙였다.
이대호가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지난해 KIA 투수코치로 활약한 스기모토 코치도 1980년대 특급 외국인 타자로 명성을 떨친 부머 웰스와 비교하며 "두 선수 모두 몸쪽 낮은 공을 잘 때린다. 스윙이 부드럽고 어떤 볼에도 대응할 수 있다. 유연성이 좋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부머도 신장 2m, 체중 100kg 거구를 자랑한 오른손 거포로 1984년에 최초의 외국인 타격 3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타자였다.
가도쿠라와 스기모토 코치는 이대호의 약점도 언급했다. 지난 3년간 이대호를 상대로 14타수 2안타 5삼진으로 막아낸 가도쿠라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한 면이 있다. 정면승부하는 방법보다는 여러 가지 구종으로 괴롭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스기모토 코치도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하는 게 필요하다. 부머와 마찬가지로 몸쪽 높은 코스에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컬럼에서 무로이 씨는 '지금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6명의 타자가 일본에 왔다. 2005~2007년의 이승엽을 제외하면 기대에 부응한 타자를 말하기란 어렵다. 기술과 환경 면에서 적응하지 못했다'며 '이대호가 한큐에서 전국구 인기를 끈 부머처럼 오릭스 팬들에게 감사받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라고 컬럼을 끝맺었다.
과연 이대호가 오릭스 4번타자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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