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26)이 투수 4관왕을 앞세워 스토브리그의 상을 독점하고 있다.
윤석민은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부문에서 생애 첫 황금장갑에 입맞춤했다. 페넌트레이스 MVP를 수상하면서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했다. 그는 일구회 대상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투수상을 받았고 언론사의 시상식에서도 빠짐없이 이름이 거론되었다.
KIA는 2001년 창단 이후 두번째 MVP를 배출했다. 바로 2년전 12년만에 우승을 이끌었던 거포 김상현(30)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라 MVP를 비롯해 각종 상을 휩쓸었다. 윤석민이 2년만에 바통을 이어 연말 시상식에서 싹쓸이를 재현하고 있다.

윤석민의 야구인생은 롤러코스터였다. 2005년 입단과 함께 구원투수로 2년동안 구원투수로 성가를 올렸다. 선발투수로 전환한 2007년에는 최다패(18패)를 당했지만 2008년에는 14승5패 방어율 1위로 발돋음했다. 다시 2009년과 2010년에는 소방수 부업과 부상까지 겹쳐 2년 연속 10승에 실패했다.
2011시즌들어 다승(17승)을 비롯해 방어율(2.45), 탈삼진(178개), 승률(.773)에서 1위의 최고 성적을 남겼다. 트리플크라운이 포함된 4관왕은 91년 해태 선동렬 이후 20년만의 기록이었다. 새로운 에이스의 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제대회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올렸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맛보기 출전했던 윤석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막차로 합류해 릴리프진에서 제몫을 했다. 2009년 WBC 2회 대회에서는 베네수엘라와의 4강전 선발승을 비롯해 선발과 불펜에서 활약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류현진을 구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년만 있으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이제 이루지 못한 것은 없는 듯 하다. 그러나 아쉬운 대목도 있다. 스스로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2009년 우승 당시 윤석민은 아킬레스건 부상이 도져 9승7세이브(방어율 3.46)을 기록했다. 윤석민이 ML진출을 2년 뒤로 미루면서 "팀에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에이스의 덕목, 즉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고 싶은게 그의 바램이다. 앞서간 에이스들이 밟았던 길이었다.
내년 시즌 윤석민은 지난 4년간과는 다르다. 선동렬 신임 감독은 5선발 체제로 운용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윤석민의 등판간격은 기존보다 짧아질 수 밖에 없다. 1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일도 생긴다. 2011시즌 등판간격은 평균 6~7일이었다. 새로운 패턴에 적응이 필요하다. 물론 선 감독이 상황에 따라 조절을 해준다고 하니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석민은 야구인생의 정점에 올라있다. 이제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남은 2년 동안 우승투수라는 마지막 숙제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느라 몸을 사릴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지만 도전의식이 강한 윤석민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타이거즈의 계보를 잇는 에이스의 길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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