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 대표팀 감독', 협회 자충수 될 가능성 높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12 14: 38

겸직이 최선의 방법?.
대안도 없이 ‘덜컥’ 조광래 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후임 사령탑 선정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물망에 오른 국내 지도자들 대부분은 ‘고사’의 뜻을 표명했고 당장 외국인 감독 영입도 쉽지 않게 됐다.
이에 부랴부랴 12일 신임 기술위원을 발표한 협회는 1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후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마평에 오른 감독들이 고사하면서 새로운 방안이 나오고 있다. 바로 대표팀 감독의 겸직.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감독을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소속팀과 A대표팀을 겸직하게 한다는 것.
이번과는 사정이 다르지만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맡기 전 잠시 경남과 겸직한 전례가 있다. 또 거스 히딩크 감독도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 호주대표팀, 첼시(잉글랜드)와 러시아대표팀을 겸직했던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대표팀 감독 물망에 오른 최강희 전북 감독과 김호곤 울산 감독 모두 현대가(家)에 몸담고 있기는 하나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기 때문에 소속팀에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반대로 대표팀에만 전념한다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똑같다. 물론 히딩크 감독의 경우 이미 해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모험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정서상 만약 둘 중의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후폭풍이 대단하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최근 각급 대표팀 사령탑 공백을 해결한 KFA의 방식은 치밀함과는 거리가 멀다.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후에야 호들갑을 떨었다. 기술위원회는 매번 궁여지책으로 신임 사령탑을 선임한 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고 K리그에서 지도력이 검증됐기 때문'이라는 말만 반복해왔다.
소속팀과 대표팀의 겸직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분명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너무 많다. 따라서 조광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이 더욱 축구협회와 대표팀을 힘들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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