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대 데뷔' 박찬호, 신인왕 가능할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16 07: 16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내년 시즌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다. 지난 1994년 미국프로야구(MLB)에 데뷔한 박찬호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데뷔 19년 만에 한국무대에 선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는 최고 투수였다. 박찬호는 지난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뒤 통산 17년 동안 476경기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 탈삼진 1715개. 통산 승수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다승이며 최다 투구이닝(1993이닝)도 박찬호의 몫이다. 그는 영광과 좌절, 환희와 역경이 어우러진 1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투수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내년 시즌 한국야구에서는 첫 시즌인 만큼 신인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첫 시즌인 만큼 가능해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찬호는 신인상을 받을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1시즌 대회요강 '표창 규정 7조 최우수선수'를 보면 '1. 최우수신인이란 해당연도의 선수권대회에서 신인선수로 출장하여 기능 ·정신 양면이 가장 우수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를 말한다. 2. 전 항의 신인선수란 한국야구위원회 회원구단의 선수로서 다음과 같은 누계 출장 수를 초과하지 않은 자에 한한다. 5년 이내(이하 당해 년도 제외), 투수는 30회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 단 외국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었던 선수는 신인선수에서 제외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외국 프로야구 기구 경험과 상관없이 처음 데뷔할 경우 신인상 기회를 주고 있다.
일본에서 뛰다 미국으로 건너간 노모 히데오(1995년 NL) ,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 AL), 스즈키 이치로(2001년 AL)는 당당히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모두 일본에서 10년 가까운 선수 생활을 한 베테랑이지만 신인상을 수상했다.
일본은 어떨까. 일본은 지난 1950년부터 신인상이 있었다. 각 언론사 5년 이상 야구 취재 경력 기자들에게 투표 자격이 주어지며 외국 프로팀에서 뛰다 온 선수들은 자격이 없다. 그러나 아마추어에서 뛰다 올 경우 신인상 후보가 될 수 있다. 과거 조성민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신인상 후보에 올라갔던 것도 같은 원리다. 일본은 득표율이 26%에 이르지 않을 경우 신인왕을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1963년 양대리그 모두 신인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왜 외국에서 뛴 선수를 후보에서 제외한 것일까. 비슷한 원리다. 외국 프로팀에서 뛰었다는 것은 일본과 미국에서 1군 멤버였다는 뜻이다. 즉, 실력 뿐만 아니라 경력까지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신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찬호는 이미 미국에서 124승, 일본에서 1승, 통산 125승이나 거뒀다. 내년 시즌에 박찬호가 어떤 모습을 모르겠지만 이미 그는 125승을 거둔 경력이 있다. 신인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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