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부상이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한 장성호는 그러나 지난 9일 왼쪽 어깨까지 수술했다. 양 쪽 어깨 모두 수술하게 것이다. 김태균-박찬호-송신영의 가세로 전력보강에 성공하며 내년 시즌 기대에 부풀어있는 한화로서는 예기치 못한 전력 손실이다.
내년 1월부터 사이판에서 본격적으로 재활훈련할 예정인 장성호는 3년 연속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올 시즌에도 6월까지는 타율 2할8푼 5홈런 2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7월 이후에는 타율 2할1푼2리 3홈런 15타점에 그쳤다. 그때마다 나온 이야기가 체력 부족. 다름 아닌 스프링캠프 불참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한대화 감독은 "어깨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다. 수술도 수술이지만, 당장 스프링캠프를 같이 못가는 게 아쉽다.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믿음은 거두지 않고 있다. 한 감독은 "수비는 몰라도 타격에는 어려움이 없다. 개막까지 재활을 마칠 수 있다니까 지명타자로 기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한 감독은 "재활을 확실하게 할 수 있게끔 시간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도 장성호는 예상보다 빠른 4월말에 복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데뷔 첫 마무리훈련에 참가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너무 서두른 게 화를 불렀다. 체력이 버티지 못했고, 통증이 갈수록 악화됐다.
한 야구인은 "장성호에게 내년 시즌은 정말 중요한 해다. 자존심이 있는 선수다. 그래서 수술까지 결정하게 됐을 것"이라며 "결국 팀에서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 아프면 어쩔 수 없지 않나. 당장 도움이 되지 못하더라도 언제든 한화가 힘들 때 보탬이 되면 된다. 수술하게 된 건 안타깝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대화 감독도 "우리팀은 장성호가 살아나야 산다. 장성호 본인도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 책임감을 갖고 있다. 장성호를 믿는다"며 "대안을 찾기 쉽지 않지만 경쟁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호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성호의 확실한 재활과 부상 방지. 지난 2년간 부상으로 고생한 선수에게 이제 더 이상 부상 재발이 있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재활 시간을 주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급선무다. 목표를 크게 잡는 건 좋지만 구단에서 '우승'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올수록 현장과 선수가 가질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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