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복귀 무산…두산 소방수 물색?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2.17 08: 11

최우선책으로 생각하던 카드가 사라졌다. 두산 베어스가 내심 바라던 2010년 14승 투수 켈빈 히메네스(31)의 복귀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라쿠텐은 최근 “우완 대럴 래스너, 우타 외야수 루이스 가르시아와 함께 히메네스와 2012년도 재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201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14승(1완투승) 5패 평균자책점 3.32의 호성적을 올렸던 히메네스는 시즌 후 라쿠텐과 2년 계약을 맺고 대한해협을 건넜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2011년은 순탄치 않았다. 전지훈련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시범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던 히메네스는 라쿠텐 연고지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재활을 하다가 일본 동북부 대지진 참사를 실제로 겪으며 정신적 충격까지 받았다. 뒤늦게 라쿠텐 1군에 합류한 히메네스의 성적은 13경기 63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3.69.

경기마다 대체로 기복이 있었던 데다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라쿠텐 내에서 히메네스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히메네스 본인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으나 라쿠텐은 다음 시즌까지 히메네스를 믿기로 했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직접 영상을 보고 선택해 2년을 보장한 케이스였기에 만약 계약을 중도해지한다면 구단에서 외국인 투수를 잘못 뽑았음을 자인하는 셈이 되었기 때문.
그에 따라 더스틴 니퍼트와 짝을 이룰 새 외국인 투수를 찾는 두산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김진욱 신임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에 대해 “마무리 보직이 가능한 투수를 뽑을 예정이다”라고 밝히면서도 “그래도 히메네스가 복귀한다면 외국인 투수진을 선발 2인 체제로 꾸릴 수 있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미 국내 리그에서 검증된 투수인만큼 니퍼트-김선우-히메네스 선발 3인 체제를 바탕해 국내 계투 요원의 집단 마무리 체제 계획도 나올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히메네스의 라쿠텐 재계약이 확정되며 두산의 나머지 외국인 투수 1명은 마무리 보직으로 점점 가까워질 계획이다. 2군 투수-재활코치, 1군 불펜코치를 역임했던 김 감독은 히메네스 복귀 가능성은 배제하고 “국내 투수 유망주 중 선발 유망주를 키우고 싶다. 마무리 중임은 되도록 외국인 투수에게 맡기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검증된 카드가 사라진 만큼 데니 바티스타(한화) 스타일의 파이어볼러로 후보를 압축할 수 있다. 이닝이터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의무는 자연히 사라진다.
그러나 마무리 요원으로 후보진을 압축한다고 해도 선택은 쉽지 않다. 바티스타의 경우 시즌 중반이던 6월 27일 오넬리 페레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 땅을 밟은 케이스다. 마이너리거의 메이저리그 콜업 여부가 대개 5월 결정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바티스타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접을 시기 한국 무대를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스카우트진을 파견한 두산의 경우 후보자들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시야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도미니카 리그 팀은 6회부터 파이어볼러들을 출격시켜 경기 매조지에 나서는 동시에 관중석에서 쓸 만한 투수를 찾는 동서양 스카우트진에 선수들을 노출시킨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무대인만큼 외국인 투수 선택을 향한 경쟁은 치열하다. 2년 전 선발형 외국인 투수를 찾던 두산이 라몬 오티스(전 시카고 컵스) 등 실제 나이로는 40대에 이른 베테랑 투수도 선발형 적임자로 꼽았던 것과 달리 현재 젊은 파이어볼러를 눈여겨보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경쟁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1차 후보 중 탈락한 이는 바로 올 시즌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토레스다. 토레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부터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준재였으나 토레스의 투구를 지켜본 두산 측은 “제구 기복이 심한 편이다”라며 후보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닝이터 조건이 사라졌으나 그 대신 묵직한 구위와 칼날 같은 제구력을 겸비한 마무리 투수를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보 자격은 압축되었으나 눈높이는 더욱 높아졌다. 더욱이 35⅔이닝 동안 무려 6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구위를 자랑한 바티스타가 한화와 재계약을 체결한 만큼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그에 뒤지지 않는 위력적인 마무리투수를 뽑아야 한다. 마무리 투수로 후보를 압축해도 두산의 외국인 투수 인선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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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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