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연봉을 요구했다면 그 만큼 책임을 느껴야 한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마쓰자카 다이스케(31, 보스턴 레드삭스)가 자신과 같은 선택을 앞두고 있는 후배 다르빗슈 유(25)를 위해 조언을 보냈다.
다르빗슈는 최근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을 신청, 15개 구단의 참여를 받았다. 그의 입찰액이 50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원 소속구단인 니혼햄 파이터스가 교섭 팀을 고르고 있는 상태다.

일본 에 따르면 2006년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는 마쓰자카는 일본 귀국 후 이와테현에서 야구 교실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마쓰자카는 "다르빗슈가 자신에게 필요로 하는 게 있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말해주고 싶다"며 다르빗슈의 상담사를 자청했다.
마쓰자카는 "나도 포스팅시스템 당시 어느 구단이 교섭에 참여했는지 매우 불안했다"며 "어떻게든 정보는 복잡하게 뒤얽혀있고 듣지 않으려고 해도 귀에 들어오게 된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모두 받아들여 흡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쓰자카는 5111만 1111달러라는 높은 입찰액으로 미국에 진출한 2007년 15승12패를 거뒀다. 2년째에는 일본인 투수 최다 기록인 시즌 18승(3패)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그는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다. 마쓰자카는 올해 8번의 등판 중 7번 선발로 나서 3승 3패, 5.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6월 10일 토미존 서저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다르빗슈는 최소 연봉 2000만 달러를 교섭 기준으로 삼으며 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마쓰자카의 최근 부진으로 인해 다르빗슈도 제대로 활약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 마쓰자카는 이에 대해 "다르빗슈가 높은 연봉을 요구한다면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한다. 양국 팬들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해, 그동안 그가 가졌던 부담과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르빗슈가) 후회 없이 일을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마쓰자카. 그는 오는 1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재활 훈련을 재개한다. 이미 같은 길에서 앞서 성공과 좌절을 모두 겪어본 선배의 조언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다르빗슈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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