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세이브왕', 롯데의 30년 숙원 풀 주인공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26 07: 37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에 '토종 세이브왕'이라는 긴 숙원을 두드릴 주인공이 등장할 것인가.
롯데는 30년 구단 역사상 최동원-윤학길-염종석-주형광 등 뛰어난 선발투수는 숱하게 배출했지만 마무리 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롯데는 1994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를 배출했다. 당시 박동희(2007년 작고)는 46경기에 등판, 73⅔이닝 6승 5패 31세이브 37세이브포인트 평균자책점 3.01로 태평양 정명원(40세이브)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박동희가 부상과 부진으로 삼성으로 간 이후 롯데는 강상수라는 새로운 문지기를 얻었다. 강상수는 1999년 20세이브, 2000년 23세이브, 2001년 10세이브를 올렸다. 그렇지만 2000년대 초반 팀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며 롯데 투수들은 세이브를 올릴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었다.

'뒷문 불안'으로 고심하고 있는 롯데에서 세이브왕이 나오는데는 28년이 걸렸다. 지난 2009년 외국인투수 존 애킨스는 50경기 49⅓이닝 3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으로 두산 이용찬과 함께 공동 세이브왕에 올랐다. 하지만 마무리투수 치고는 높은 평균자책점과 잦은 주자출루(WHIP 1.44)로 인해 애킨스는 '애작가'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랬던 롯데는 지난해 김사율이라는 마무리 투수를 얻었다. 김사율은 20세이브를 올리며 롯데의 정규시즌 2위를 지켜냈다. 지난 2000년 강상수가 23세이브를 올린 이후 롯데에서 11년만에 배출한 토종 20세이브 투수다. 여기에 롯데는 정대현이라는 강력한 뒷문까지 얻었다. '그 어느 때보다 롯데의 뒷문이 강력해 보인다'는 평가는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현 시점에서 올 시즌 롯데의 주전 마무리는 김사율이다. 사이판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롯데 양승호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가야 주전 마무리 등 윤곽이 나온다. 그렇지만 일단 우리 팀 주전 마무리는 김사율이라 생각한다"면서 "시즌 중 상황에 따라 정대현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는 있지만 김사율로 시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최초의 토종출신 롯데 마무리투수 등장 가능성에 대해서 양 감독은 "마무리라는 건 자기만 잘 해서는 안 된다.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며 "차라리 송승준이 다승왕을 할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하다"며 "그래도 김사율이 지난해와 같이 좋은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마무리왕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작년은 삼성 오승환이 47세이브로 독주를 한 가운데 2위권인 롯데 김사율(20개), 한화 송신영(19개), 넥센 손승락(17개), 롯데 정대현(16개)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역시 오승환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강력한 구위를 갖춘 '광속 커브' 한화 데니 바티스타와 '조토레의 남자' 두산 스캇 프록터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에 김사율-정대현 등이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과연 이들이 오승환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