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를 놓고 벌어진 KEPCO와 현대캐피탈의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자리를 지켜냈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난적’ KEPCO를 세트스코어 3-2(21-25, 25-15, 25-18, 23-25, 15-13)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에이스 문성민(18점)과 수니아스(34점)가 나란히 52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개인 블로킹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센터 윤봉우 역시 블로킹 5개를 추가하며 힘을 보탰다.
직전 경기까지 4위 KEPCO(승점 40점)에 승점 1점차로 쫓기며 불안한 3위를 유지했던 현대캐피탈(승점 42점)은 이날 승리로 일단 순위 싸움에서 한 숨을 돌리게 됐다. 반면 이날 이기면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KEPCO는 안젤코가 30점을 올리며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KEPCO가 좋았다. KEPCO는 1세트에서 블로킹으로만 5득점을 기록하는 등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 특히 10-1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서재덕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안젤코가 상대 수니아스의 공격을 2번이나 블로킹하며 연속 5득점, 15-1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리드를 잘 지킨 KEPCO는 1세트를 25-21로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70%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혼자 8점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세트 중반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연속 5실점을 한 것이 패인이 됐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에서 단 4득점(공격성공률 21.43%)에 그치며 부진했던 수니아스가 살아난 데 이어 블로킹 득점에서도 4-0으로 KEPCO를 압도, 25-15로 손쉽게 2세트를 가져갔다. KEPCO는 2세트에서만 11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2세트를 따내며 한 숨을 돌린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3세트마저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세트 초반 문성민의 서브에이스와 윤봉우의 속공을 묶어 6-2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이후 단 한 번도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25-18로 3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중반 간간이 KEPCO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현대캐피탈은 고비 때마다 윤봉우의 블로킹과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추격을 뿌리쳤다.
하지만 저력의 KEPCO는 접전 끝에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안젤코와 임시형이 맹활약한 KEPCO는 18-16에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잇따라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25-2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에서만 6득점을 올린 수니아스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중반 9-6의 리드를 잡았고, 막판 KEPCO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15-13으로 승리,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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