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후보’ 김승회, “대범하게 10승 목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02 06: 45

“지난 시즌 제 변화구도 타자에게 통한다는 것을 느낀 한 해였습니다”.
매번 다소 소심한 태도로 조곤조곤 이야기하던 그는 이제 점차 자신감을 갖고 제 의견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프로 10년차 만에 처음으로 선발 후보로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우완 김승회(31.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무조건 10승’을 목표로 스파이크 끈을 동여맸다.
배명고-탐라대를 거쳐 2003년 두산에 2차 6순위로 입단한 김승회는 2006년 61경기 6승 5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중간계투진에서 분투한 바 있다. 별다른 변화구는 없었으나 150km를 상회하는 묵직한 직구를 던지며 기록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08~2009시즌 공익근무로 병역을 해결한 뒤 2010년 소집해제했으나 한동안 특유의 돌직구를 보여주지 못하던 김승회. 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도 기회를 얻으며 24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성적표는 빼어나지 않았으나 SK 상대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 넥센 상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분전했다. 다소 불운했던 케이스의 선발 투수가 바로 김승회다.
2일(한국시간) 두산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김승회는 데뷔 10년 차만에 처음으로 선발 후보로서 검증기를 거치고 있다. 김진욱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는 김승회에 대해 “4~5선발 후보로 생각 중이다”라며 은근한 기대감을 비췄다.
우여곡절 끝 가능성을 보여준 지난 시즌에 대해 김승회는 “중간 계투로 나가다가 선발 보직에서 배운 점이 많았다. 이제는 힘으로 하는 우격다짐식 투구가 아닌 땅볼 유도형 투구 요령을 익힌 한 해다”라고 밝혔다.
“제 변화구도 이제 타자에게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는 포크볼을 던져도 떨어지는 각도가 약한 것 같아 제대로 못 던졌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을 찾은 것 같아요”.
선발 보직을 놓고 경쟁 중인 후보들이 연방 빠른 공을 하프피칭에서 보여주는 것과 달린 김승회의 페이스는 아직 제대로 올라오지 못한 상태. 그러나 2차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까지 있는 만큼 김승회는 다음 기회에서 점차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몸이 만들어지는 페이스가 젊은 친구들만 못합니다. 가고시마로 넘어갔을 때 100%를 보여드리려고요”.
지난해 8월 11일 잠실 SK전서 김승회는 6⅔이닝 무실점 선발승으로 개인적으로는 1538일 만의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맛보았다. 당시 1루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승리를 기뻐했고 아들 또한 어머니 앞에서 데뷔 후 최고의 선발 호투를 펼쳤다는 데 실감이 안 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지금은 따로 살고 있습니다만 절 세상에 있게 해주신 분이고 어려울 때도 항상 보듬어주신 어머니시잖아요. 그 날은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리 나이 서른 둘.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완숙한 기량을 선보일 나이고 체력적으로도 아직은 힘이 있다. 그만큼 김승회는 예전만큼 묵직한 직구를 다시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고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지난해 148km 정도까지는 직구 스피드를 높였고 평균 구속이 143~4km 정도 나왔더라고요. 조금만 더 끌어내고 싶어요. 평균적으로 145km 정도의 직구를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팀에서 선배급이 된 만큼 팀 우승에 공헌하고 싶다. 그리고 팀에서 원하는 부분을 채우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밝힌 김승회.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보직을 놓고 동료들과 경쟁하는 위치가 된 만큼 선발로서 바라는 점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다소 주눅든 듯한 모습으로 대답하던 김승회는 이제 없었다.
“10승이요. 매번 이 시기가 되었을 때는 소심하게 생각하면서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이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달라지려고 합니다. 무조건 10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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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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