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58점’ 삼성화재, 천신만고 끝 LIG에 역전승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2.02 21: 36

‘막강 선두’ 삼성화재가 사실상 올 시즌을 포기한 채 내년 시즌 대비체제에 들어간 ‘약체’ LIG손해보험(5위)에 혼쭐이 난 끝에 어렵사리 1승을 추가했다.  
삼성화재는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올 시즌 단 5승(19패)에 그치고 있는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36-34, 20-25, 25-21, 17-1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세트에서 역대 한 세트 최다인 22점을 기록하는 등 개인 최다인 58점을 올린 가빈의 활약이 귀중한 1승을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1승째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승점 60점으로 2위 대한항공(50점)과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공고히 했고 LIG손해보험과 상대전적 역시 전승(4승)의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김요한이 43점 올리고 이경수(13점), 조성철(10점), 김철홍(11점)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세트는 예상을 뒤엎고 블로킹 9개(삼성화재 6개)를 성공시킨 LIG손해보험이 가져갔다. 이경수, 김요한, 이효동, 주상용 등 순수 국내파 선수로 ‘막강’ 삼성화재 라인업을 상대한 LIG손해보험은 강력한 서브와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세트 중반 18-10까지 앞서 나간 끝에 1세트를 25-22로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서브리시브의 불안 속에 가빈(공격성공률 29.41%)과 박철우가 1세트 각각 5득점과 3득점에 그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첫 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그러나 2세트 들어 박철우를 빼고 가빈을 라이트로 기용하는 ‘승리 공식’을 빼들며 전열을 정비했다. 그러자 초반부터 가빈이 잇따라 득점에 성공, 4-1로 앞서 나가는 등 그 효과가 발휘되는 듯 했다. 그러나 LIG손해보험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요한을 앞세워 세트 중반 15-1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때부터 양 팀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2세트의 승부는 30점을 훌쩍 넘긴 긴 듀스 접전 끝에 가려졌다. ‘가빈vs김요한’의 대결로 압축된 마지막 승부의 승자는 삼성화재였다.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어느새 34-34까지 간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가빈의 공격이 성공한 반면 LIG손해보험은 잘 해주던 김요한의 백어택이 석진욱에 잡히며 2세트는 36-34, 삼성화재의 승리로 끝이 났다. 가빈은 2세트에서만 22점을 올리며 역대 한 세트 개인 최다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세트스코어 1-1. 예전 같으면 그대로 무너져 내리던 LIG손해보험은 3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다시 앞서 나갔다. 블로킹 득점에서 5-0으로 삼성화재를 압도했고, 17-15로 쫓기던 상황에서도 이경수가 블로킹 1개 포함해 연속 득점을 올리고 김요한의 오픈 공격까지 이어진 LIG손해보험은 순식간에 20-15로 달아나며 25-20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섬성화재는 4세트를 25-21로 다시 잡아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그리고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히 진행된 5세트는 결국 삼성화재의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김요한의 활약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친 삼성화재는, 그러나 7-9로 뒤진 상황에서 가빈이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 10-10 동점을 만들었고 마지막까지 '원맨쇼'를 벌이며 17-15로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가빈과 멋진 대결을 펼친 김요한은 마지막 공격이 고희진의 블로킹에 막히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LIG손해보험으로선 경기장을 쉽사리 떠날 수 없었을 만큼 아쉬운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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