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오재일, "올해는 유망주 꼬리표 떼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03 15: 41

"올해는 (오)재일이가 잘해줘야 할텐데".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최근 향상된 팀 전력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심수창(31), 박병호(26)와 이택근(32), 그리고 BK 김병현(33)의 입단은 팀 전력에 플러스 알파가 됐다. 그리고 기존 전력 중에서도 기량이 발전한 선수들이 많다.
그중 넥센 코치진이 올해의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는 바로 오재일(26)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박흥식(50) 타격코치와 심재학(40) 외야수비코치는 "오재일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원래 힘이 좋은 데다 스윙폼이 달라져 올해 좋은 거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오재일에 대한 달라진 평가.

그 스스로도 야구 실력이 늘었음을 느끼고 있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 끝날 때부터 조금씩 좋아졌는데 마무리 캠프 때 잘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 일본 휴가시 마무리캠프 도중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팀의 10-2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오재일은 변화의 원인으로 절박함을 꼽았다. 7년차지만 몇년째 유망주에만 머물렀던 그는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소극적이었다면 최근 자신감이 조금씩 붙고 있다"며 "지금까지 붙어있던 유망주 꼬리표가 올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잠재력을 다 드러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박흥식 코치가 "1루 수비밖에 안되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한 오재일은 지난해 팀에 와 1루수로 자리매김한 박병호(26)와 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상무 동기인 절친이기도 하다. 박병호가 3루 수비 연습을 병행하고 있긴 하지만 올 시즌 주전 1루수는 박병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재일은 "(박)병호가 없었더라도 내가 못하면 경기에 못나가고 잘하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경 안쓰인다면 거짓말이지만 많이 신경쓰진 않는다. 그저 내 할 것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포지션 경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시진 감독은 오재일을 1루수 뿐 아니라 지명타자로 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재일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재일은 우리 팀에 별로 없는 좌타자다. 재일이가 지타를 맡아준다면 타선이 훨씬 좋아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인 오재일. 그가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의 좋은 감을 그대로 시즌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더불어 절친 박병호와의 선의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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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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