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막힌 우연이다.
한화 잠수함 투수 정민혁(29)과 외야수 연경흠(29)은 생년월일이 같다. 같은 1983년 9월14일에 태어냈다. 각각 대전과 청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덕분에 대회에서 자주 얼굴을 마주치며 친분을 다졌다. 프로에서는 나란히 '고향팀' 한화에 입단해 우정이 더욱 깊어졌다.
같은 생년월일의 두 사람이 올 연말엔 같은 날 웨딩마치를 올릴 예정이다. 12월8일 공교롭게도 함께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이다. 생년월일이 같은 절친한 친구였지만, 같은 날 식을 올릴 줄은 전혀 몰랐다. 두 선수 모두 "결혼날짜까지 같은 줄 몰랐다"며 기막힌 우연에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기 때문일까. 결혼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주어진 올·시즌 두 선수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활동기간에도 함께 등산으로 몸을 만들며 2012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로 군제대 2년째가 되는 정민혁은 치열한 투수진 경쟁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 12경기 평균자책점 8.38에 그쳤지만 대학 4학년 시절이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잠수함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는다. 볼끝이 지저분한 공으로 승부할 준비가 되어있다.
경찰청에서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연경흠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제대와 함께 곧바로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에 합류했을 정도로 뜨거운 열의를 보이고 있는 연경흠은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외야 한 자리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빠른 배트스피드를 앞세운 일발장타력이 그의 강점이다.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장가를 가게 될 정민혁과 연경흠. 풍성하고 따뜻한 겨울을 위해 애리조나 투산의 뜨거운 태양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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