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데 너무 좋아요."
더 이상 이적생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조인성(37)의 미소가 SK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돋보이고 있다. SK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도 모두 조인성의 웃음을 이제는 어색해 하지 않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 숙소에서 만난 조인성은 SK 팀 분위기를 묻자, 금방 환하게 웃었다. "처음 옮기는 팀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후배들도 잘 따라줘 분위기 적응에 문제가 없다"는 조인성은 "마치 내 집, 내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힘든데 기분은 너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인성은 지난해 11월 3년간 총 19억원에 SK와 FA 계약을 했다. LG 프랜차이즈 출신이라는 점, 이적 팀이 박경완과 정상호라는 걸출한 포수를 보유한 SK라는 점에서 팬들과 야구계에 그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현재 몸상태는 100%"라고 밝힌 조인성이다. 그는 "사실 예전 같으면 이 시기에 기술훈련을 하지 않았다. 두 번이나 수술한 팔꿈치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배팅 훈련도 하지 않았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면서 "그런데 여기 오니까 그래서는 안되겠더라. 주위를 돌아보면 운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알아서 하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팀에 나를 맡겼다"고 웃어보였다.
팀 분위기에 금방 젖어 든 조인성이었다. "SK란 팀이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줄 몰랐다"는 그는 "얼마 전 '형이 무서운 줄 알았다', '술, 담배도 할 줄 알았다'고 후배들이 말하더라"면서 "그동안 내 표정이나 이미지가 어땠는지 알겠더라"고 허탈했다. 하지만 곧 "그게 사실이었다"면서 "그래서 SK란 팀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인성은 "솔직히 신인이 된 것처럼 평소와 달리 빠른 패턴 속에서 몸을 만들다보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소와 다른 스프링캠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스스로 궁금해 한 것이었다. 하지만 조인성은 "매일 밤마다 컨디셔닝 코치님들의 맛사지를 받아서 그런지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서 "2010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조인성에게 있어 친정팀 LG는 여전히 가슴 떨리게 하는 구단이다. "14년을 뛴 구단인 만큼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전화벨이 한 번이라도 울렸다면 잔류했을 것"이라는 그는 "출국 전에 한 LG팬이 사진첩을 만들어서 주더라"며 사진첩을 보여준 후 "가끔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K에서는 많은 분들이 배려를 해주신다"는 조인성은 "특히 감독님과 김태형 코치님께서 부담을 갖지 않도록 '니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보라'고 말해주신다"면서 "내 마음을 움직여준 구단인 만큼 어떤 포지션에서라도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힘든 훈련,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조인성. SK 캠프에서 유독 시선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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