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소속팀의 하은주(29, 202cm)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강력 추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 삼성생명과 홈 경기서 80-53으로 대승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25승 6패를 기록, 2위 KDB생명과 승차를 5경기로 벌렸다.
27점 차 대승으로 신한은행에 의미가 남다른 승리였다. 바로 주축 선수 하은주가 1초도 뛰지 않고 승리를 거뒀기 때문.

임달식 감독은 "은주가 몸이 안 좋다고 했다. 경기 전부터 몸을 풀기는 했지만 몸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 전반전이 끝나고 다른 선수들에게 은주가 못 나오니 너희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하은주가 출전하지 않음에 따라 팀 내 많은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실 하은주의 출전은 신한은행의 승리 공식과 같다. 신한은행이 전반전까지 동점 혹은 리드를 차지한다면 경기는 사실상 신한은행의 승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유는 하은주가 3쿼터부터 출전하기 때문. 하은주는 이번 시즌 30경기에 나와 평균 17분 24초를 뛰어 12.50득점 4.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약에 신한은행은 25승6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득점 15위, 리바운드 18위 등 하은주의 성적 랭킹은 리그 상위권이 아니다. 하지만 임달식 감독은 신한은행의 독주의 가장 큰 공신으로 하은주를 뽑았다. 임달식 감독은 현재의 신한은행이 있는 데 하은주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임 감독은 "은주가 기록으로 치면 리그 상위권은 아니다. 하지만 출전 시간당 기록으로 따지면 리그 최고일 것이다"며 "은주가 있기 때문에 신한은행의 독주가 있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은주의 활약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은주는 매 라운드 선정되는 MVP도 수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은주를 정규리그 MVP로 추천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임 감독의 말처럼 하은주는 큰 상을 받아 본 적이 몇 차례 없다. 지난 시즌과 2008-2009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MVP를 수상한 적이 있지만 단기전 외에 시즌 전체 활약상을 인정받은 적은 없다.
하은주가 신한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의 승리 공식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신한은행이 전반전까지 지지 않으면 3쿼터부터 하은주가 나와 승리를 안긴다는 말로 이로 인해 신한은행은 프로 스포츠 사상 5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신한은행과 대결하는 상대도 하은주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정상일 삼성생명 코치는 "하은주가 10점을 넣는다고 해서 보는 그대로의 10점이 아니다. 하은주의 득점은 상대에게는 2배 이상의 대미지로 다가온다. 선수들이 하은주를 상대하면서 얻는 좌절감은 말로 하기 힘들다"며 "게다가 은주한테 2~3명이 달라 붙으니 신한은행이 외곽에서 찬스를 편하게 얻는다. 신한은행에서 외곽포를 잘 넣는 선수들이 다른 팀에 간다면 그 성적이 그대로 나올지 모르겠다"며 하은주를 높게 평가했다.
분명 평균 기록으로 따지자면 하은주에 대해 높게 평가할 근거가 나오지 않지만 출전 시간을 고려하면 하은주의 기록은 리그 최정상급의 활약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하은주의 정규리그 MVP 수상 여부는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확연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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