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 만큼은 전성기".
2009시즌 후 복귀를 앞두고 있는 SK 투수 윤길현(29)이 서서히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2006시즌 후 6년만의 선발 마운드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에서 조금씩 기량을 회복해 가고 있는 윤길현. 2009시즌 후 상무에 입대, 한동안 선발 투수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으로 볼을 놓은 윤길현은 2010년 5월 인대접합 수술, 3개월 뒤 8월 뼛조각까지 제거해야 했다.

이후 처음으로 볼을 잡은 윤길현 몸은 마음처럼 쉽지 않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때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지만 아직 만족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지난 5일 타자를 세워 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위해 2년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평가는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정상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윤길현은 "아직 이른 감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2년 동안 못던져서 그런지 하루라도 빨리 타자들과 상대하고 싶었다. 전날 자기 전에 기대가 엄청 됐다"고 웃어 보였지만 이내 "그런데 내가 기대했던 만큼 좋은 상태는 아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윤길현은 입대 전 SK 불펜의 핵,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우완 투수였다. 2007년부터 3년 동안 177경기를 뛰면서 15승 36홀드 5세이브를 거둬 2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솔직히 타자를 직구로 압도하던 옛날 생각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는 윤길현은 "팔이 뜻대로 안되는 대신 런닝을 통해 옛날과 현실을 메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윤길현은 "수술 부위가 완전하게 회복이 돼서 정상이 되려면 2년은 걸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다"면서 "아직 기대에 한참 밑도는 수준의 피칭이다. 그냥 스로잉 수준"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래서 윤길현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선발에 대한 부담은없다"는 윤길현은 "목표를 정하기는 무리다. 빨리 내 볼을 찾아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한마디로 입대 전 능력을 되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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