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격을 당했지만 독보다 약이었다. 위기 속에 더욱 빛나는 투구는 일품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심창민이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선두 타자 히라타에게 우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곧이어 대타 오시마와의 대결에서 120m 짜리 동점 투런 아치를 허용했다.
평정심을 되찾은 심창민은 도노우에와 나카타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고 대주자 이와사키의 도루 실패로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분풀이하듯 세 타자 모두 범타로 돌려 세웠다. 마에다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심창민은 노모토와 요시카와를 2루 땅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홈런을 허용했지만 희망을 선사한 투구"라고 표현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 또한 "실점한 뒤 투구 내용이 좋았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심창민은 "생각보다 떨리지 않았다"고 운을 뗀 뒤 "초반에 마운드가 딱딱한 느낌이 들어 조금은 어색했는데 맞으니까 정신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형우는 "컨트롤이 조금 더 좋아지면 아무도 못 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심창민은 "선배님께서 더 열심히 하라고 칭찬해주신 것"이라고 손사래를 치며 "나 스스로는 만족할 수 없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항상 잘 하고 싶고 욕심이 많은 편"이라고 대답했다.
데뷔 첫해 재활과 치료에 몰두했던 그는 전훈 캠프에 참가하게 돼 행복하다. 넉살 좋은 성격 덕분에 '정인욱 동생'으로 불리는 심창민은 "올 시즌 승부를 걸기 위해 죽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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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