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그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최민식은 캐릭터에 강한 매력을 불어넣는 막강한 힘을 지닌 배우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이 수시로 내뱉는 “살아있네, 살아있어”라는 말은 극중 다양한 객체에 적용되지만 이는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파이란’과 ‘취화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악마를 보았다’까지 그가 연기한 극중 캐릭터들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패러디되고 회자되고 있다.

이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최민식이 각각의 영화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했는지 개그 프로그램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한 번쯤은 접해 봤을 거다.
최근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배우 이범수가 ‘올드보이’에서 폭탄머리와 독특한 모양의 선글라스를 낀 오대수(최민식 분)의 모습을 그대로 패러디하기도 했다. 무려 9년 전 개봉한 ‘올드보이’가 계속해서 패러디 되는 것을 보면 가히 대단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지난 2일 영화 ‘배틀쉽’ 홍보를 위해 내한한 피터 버그 감독은 인상적인 한국영화로 ‘올드보이’를 꼽으며 극중 최민식이 장도리를 휘두르는 신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0년 개봉한 ‘악마를 보았다’는 지금도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흥행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최민식이 극중 보여준 광기 가득한 연쇄살인마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민식은 최근 인터뷰에서 “‘악마를 보았다’를 찍기 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그 이후 사람들이 나를 보면 흠칫 놀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어느 배우보다 캐릭터를 명확하면서 지나치리만큼 섬세하게 표현해 매번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최민식은 이번에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최민식은 극중 화려한 화술은 물론 생존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해서 실속을 챙기는 로비의 신 최익현으로 분한다. 그저 먹고 살기 급급했던 세관 공무원에서 소소하게 저질렀던 비리 때문에 해고된 최익현은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하정우)를 만나면서 점점 그와 동등해 진다고 생각하며 변화하는 인물이다.
최익현은 최민식이 지금까지 연기했던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속의 인물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2대8 가르마와 볼록 나온 배, 푸짐한 인상으로 코믹함과 능청스러움을 더한 허세 연기로 또 한 번 최익현에 생생함을 불어 넣었다.
푸근한 모습으로 맛깔나게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살아있네, 살아있어”를 말하는 최익현이 또 어떻게 패러디 될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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