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16강전, 이변의 주인공과 희생양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2.14 14: 55

[OSEN=이균재 인턴기자] 별들의 축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두 달 여의 휴식을 끝내고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부터 16강전에 돌입한다.
조별리그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강팀들이 잇달아 탈락하면서 이제 팬들의 시선은 새로운 이변의 희생양이 누가 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 곧 뚜껑이 열릴 16강전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경기들을 소개한다.
◆ FC 바젤 vs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경기다. 바젤은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벤피카-오텔룰 갈라치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갈라치는 차치하더라도 바젤은 맨유와 벤피카에 밀려 탈락이 거의 확실시 됐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은 빗나갔다. 스위스의 챔피언은 작지만 강했다. 바젤은 두 번째 경기였던 올드 트래퍼드 원정서 3-3으로 비기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더니 마지막 홈경기에서는 맨유를 2-1로 격침 시키며 '챔피언스리그 절대 강자' 맨유를 유로파리그로 떨어 트렸다.
바젤이 16강에서 맞붙게 될 바이에른 뮌헨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4번의 우승과 준우승의 기록을 자랑하는 강팀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조별리그서 보여줬던 바젤의 경기력과 기세라면 뮌헨도 그저 안심만 할 수는 없는 상태다.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뮌헨의 '키플레이어' 로베리(아르옌 로벤+프랑크 리베리)와 마리오 고메즈의 활약 여부다. 이번 시즌 로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사이 고메즈와 리베리는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팀을 살려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는 팀이 기록한 11골 중 7골을 책임졌고, 리그에서도 고메즈가 18골(득점 선두), 리베리도 8골(리그 11위)을 보태며 뮌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로벤도 이에 질세라 리그에서 12경기에 나와 5골을 넣으며 부상에서 완벽히 부활했음을 알렸다.
승부의 관건은 바젤이 뮌헨의 막강 화력을 막아내고 득점을 할 수 있는지 여부다. 믿을 만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젤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가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통한의 결승골을 먹인 선수가 바로 프라이다. 프라이가 골을 터트려 준다면 바젤의 기세를 고려해 봤을 때 골리앗을 쓰러트리는 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국 팬들에게는 국가대표 박주호와 로벤의 대결 여부도 관심거리다. 위치상 로벤과 맞붙게 될 박주호가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좋은 움직임을 펼쳐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바젤의 북한인 공격수 박광룡의 출전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  
◆ 나폴리 vs 첼시
이탈리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나폴리와 챔피언스리그 전통의 강호 첼시가 만났다. 객관적인 두 팀의 이름값이나 전력만 놓고 보면 첼시가 한참 앞선다. 하지만 두 팀의 조별리그 경기 결과를 잘 들여다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 팀은 조별리그서 각각 A조와 E조에 속해 승점 11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두 팀의 승점은 같았을 지라도 질적인 면에서는 매우 달랐다.
나폴리는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비야레알과 함께 한 죽음의 조에서 획득한 승점이었던 반면 첼시는 레버쿠젠, 발렌시아, 헹크와 같은 비교적 수월한 팀과 경기에서 얻은 승점이었다. 팀의 이름값을 떠나서 두 팀의 16강전서 이변이 일어날 만한 이유다. 리그에서 부진하고 있는 첼시의 모습을 봐도 이러한 예상에 충분히 힘을 실어준다. 
승부의 키는 나폴리 공격의 3인방(카바니, 라베치, 함식)이 쥐고 있다. 그들의 공격력이 첼시의 끈끈한 수비를 뚫어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들 3인방은 리그에서 활약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서도 팀이 기록한 9골 중 6골 5어시스트를 합작해 냈다. 가히 나폴리 공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상대가 뮌헨, 맨시티, 비야레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첼시의 수비수들이 더더욱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다.
축구장에는 항상 이변이 일어난다. 하지만 팬들은 이런 예상치 못한 결과에 환호하고 열광한다. 바젤과 나폴리는 조별리그에서 맨유와 맨시티를 격침시킨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16강전에서도 거함 뮌헨과 첼시를 넘어서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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