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진 공익근무, '독 인가 약 인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20 07: 23

"일단 투수는 기본적으로 많이 던져봐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9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전역부대를 맞이했다. 이미 롯데는 조성환, 이재곤 등 전역병 전력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기에 내심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6명의 투수 전역자 가운데 1차 사이판 전지훈련 캠프에 최대성, 이상화, 이웅한, 김유신 등 모두 4명이나 포함돼 기대를 더했다.
강속구를 지닌 최대성은 올 시즌 롯데의 주요 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 받았던 재목이다. 또한 2009년 선발진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이상화도 야심차게 5선발을 준비하고 있었고, 좌완 김유신은 1군에서 원포인트 릴리프 자리를, 이웅한은 계투진 합류를 꿈꿨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세 명은 캠프에서 탈락해 중도귀국을 해야했다. 지난 3일 사이판 캠프 막바지에 이상화와 김유신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큰 부상이 있다기 보다는 아직 몸이 덜 만들어졌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서다. 또한 17일에는 최대성이 가고시마 캠프에서 한국으로 돌아갔다. 오른쪽 오금 통증이 심해져 러닝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다. 다행히 이웅한은 연습경기에 꾸준히 등판하며 1군 합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공교롭게도 중간에 돌아온 세 명 모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흔히 투수들은 2년 간 어깨를 쉬기 위해 공익근무를 선호하고, 반면 야수들은 경험을 쌓기 위해 상무나 경찰청 등 군경 야구단 입단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롯데 캠프의 예비역 투수진 가운데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한 이웅한만 홀로 남아있다.
롯데 가득염 불펜코치는 이에 대해 "일단 투수는 기본적으로 많이 던져봐야 성장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많은 투구 속에서 공을 힘으로 던지는 게 아니라 제대로 채는 감각을 느낄 수 있고, 본인만의 밸런스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자들을 많이 상대 해봐야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 코치는 "특히 최대성, 이상화, 김유신 모두 군 입대 전 공을 많이 던졌던 선수는 아니었다. 대성이는 2007년 좀 던지긴 했지만 수술 후 공백이 길었다. 다들 공익근무를 하면서 2년 간 나름대로 몸 관리를 했겠지만 야구는 단체 운동이다. 아무래도 혼자 운동을 하게 되면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중도 귀국한 세 투수 모두 훈련부족이 주 이유였다. 제대로 몸이 갖춰지지 않았기에 팀 훈련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대성이는 무릎이 안 좋아서 러닝을 못 했다. 투수의 러닝은 어깨, 팔꿈치, 상체, 하체 등 모든 밸런스를 자아주는 기본 가운데 기본이다. 대성이를 그대로 놔 두면 공이야 던지겠지만 더 큰 부상이 올 가능성이 컸기에 일단 한국에서 무릎 치료와 함께 몸 상태를 끌어올리도록 지시했다"고 가 코치는 설명했다.
물론 예외는 있다. 1군에서 많이 던졌던 투수는 공익근무가 더 낫다는 견해다. 가 코치는 "장원준은 2004년부터 정말 많은 공을 던졌다. 그런 선수는 쉬는 편이 더 낫다. 이미 기량이 경지에 올라 온 투수이기에 더 많이 던지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그래도 경찰청 유승안 감독님이 일주일에 한 번만 던지도록 관리를 해 주신다고 들었다.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캠프에서 중도 귀국한 선수들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시즌을 대비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양승호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1군 경쟁에서 밀린 건 아니다. 상동에서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인식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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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대성-이상화-김유신-이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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