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승현, "마운드가 내가 있어야 할 곳"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2.21 13: 02

"작년 4경기 등판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알았다."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 모든 역량은 마운드에 쏟을 태세다. SK 사이드암 신승현(29)이 2012시즌을 앞두고 다부진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 각오"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다는 선발 후보 신승현이다. 미국 1차 캠프에서 만난 신승현은 작년 경험한 4경기가 자신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신승현은 "작년에 뛰었던 4경기가 나를 욕심나게 만든 것은 사실"이라며 "바로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팔꿈치 재활 때문에 신고선수로 등록했던 신승현은 지난 1일 확대엔트리 때 1군에 합류했다. 작년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6일 KIA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2006년 9월 23일 문학 삼성전 이후 5년만에 승리를 만끽하기도 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00년 쌍방울 2차 11순위로 지명된 SK 창단 멤버 신승현이다. 2004년 2승(7패3홀드, 평균자책점 4.88)으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한 신승현은 2005년 2번의 완봉승 포함 12승(9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팀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2006년에도 8승(6패) 3.44의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한 신승현이었다. 그러나 2007년 유일한 등판이었던 6월 13일 한화전을 끝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 해 7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신승현이다. 하지만 2009년 수술 부위에 뼛조각이 발견돼 공익근무 후 다시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에만 몰두했다. '다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떠올렸던 신승현이었다. 신승현은 "캐치볼 하다 아파서 안되고 또 안되고… 그래서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말이 수술을 다시 하면 야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안아픈 투구폼으로 바꿔보라고 했다"면서 "오기가 생기더라. '끊어지더라도 해보자. 아프더라도 끊어질 때까지 마운드에서 던지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현재 자신이 다시 마운드에 서 있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셈이다.
"몸의 거의 다 나았다"는 신승현은 "더 던지고 싶은데 못던지게 하니까 더 집중하게 된다. 신중하게 던져야 하니까 그만큼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여운을 남겨야 다음날 어떻게 던져야겠다 생각도 든다. 오히려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을 그렇게 채워가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성준 투수 코치는 최대 35개 안에서 투구수를 조절하고 있다. 또 마운드에서는 1분안에 5개를 던지도록 훈련을 시켜 투수들에게 미리 1~2수 앞을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
신승현은 "투수는 타자만 아웃시키면 된다. 그런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면서 "볼 스피드는 중요하지 않다. 타자가 못치면 된다. 볼 끝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와 포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신승현은 "이렇게 그만두면 창피하다. 멋있게 야구장에서 은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것을 비웠고 그동안의 마음과 행동을 다 바꾸었다. 마운드에서 죽을 수도 있다. 한 번 믿어보라"고 비장함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 2차 캠프에서 3번의 등판 기회를 갖게 되는 신승현이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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