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이다. 이미 끝난 최종예선은 빨리 잊어야 한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한 홍명보호는 이제 런던서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특히 그 중심에는 '와일드 카드'가 있다.
올림픽 본선 엔트리는 18명이다. 이 중 3명의 24세 이상 선수 즉 와일드카드를 넣을 수 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 합류한다면 23세 이하로만 구성돼 치른 예선보다 훨씬 강력한 팀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역대 올림픽 대표팀이 와일드 카드를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경우는 드물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당시 부상으로 강철(포항 코치)이 대신 합류했다. 2승을 챙겼지만 수비 불안에 따른 1차전 스페인전 0-3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별리그서 탈락하고 말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도 유상철과 정경호,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김정우와 김동진 등 2명씩만 투입됐다.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달성한 아테네 대회 때도 유상철이 수비진을 이끌었지만 말리와 파라과이에 3골씩 허용하는 등 4경기에서 8실점했다.
베이징 대회서는 김정우와 김동진이 나섰으나 젊은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또 금메달을 노렸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올림픽 무대에 수준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명의 와일드 카드를 썼지만 결과는 3위였다.
와일드 카드 0순위는 단연 박주영(아스날)이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서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했다. 결과는 그저 그랬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또 병역특례가 절실하고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에서 뛰고 있다.
박주영을 필두로 이청용(볼튼)과 정성룡(수원) 등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골키퍼 정성룡은 홍 감독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고려했던 카드였지만 소속팀 성남이 난색을 표하면서 불발됐던 전례가 있다.
이청용의 경우에도 이미 병역문제가 해결된 마당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고 구단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올림픽 예선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 차출 규정이 없다. 유럽파들이 예선에 나서지 못한 이유다. K리거와 일본 J리거를 중심으로 예선을 돌파했지만 세계의 강호들과 맞서야 하는 본선 무대는 다르다.
특히 유럽파에 대한 기대감을 갖지 못할 때 제 몫을 해낸 J리그 선수들도 차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케다 세이고 올림픽팀 피지컬 코치가 중간다리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선수 차출에 더 어려웠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더 빨리 고민해야 한다. 와일드 카드를 어떻게 선발하고 누구를 선발할지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결정해야 유럽팀들과 조율이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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