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욕심이 난다 그리고 내 피칭이 불만스럽다."
SK 선발 후보 '프로 3년차' 박종훈(21)이 올해도 변함없이 스프링캠프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종훈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구지카와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실점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박종훈은 2회 2안타를 맞았지만 병살을 유도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첫 타자 송산을 몸에 맞는 볼로 냈다가 이용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군산상고 졸업 후 2010년 1차 2순위로 입단할 때부터 정통 언더핸드인 '극단적인 잠수함'으로 관심을 모았던 박종훈이었다. 그러나 작년 여름 7경기에 등판한 것이 1군 성적의 모두였다.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려다가 스스로 멘탈과 밸런스가 무너졌다. 매년 캠프 때까지는 좋아서 1군 전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결국 2군에 머물게 됐다.
이를 위해 박종훈은 투구폼을 살짝 수정했다. 허리가 이중동작처럼 깊게 숙여지던 것을 한동작으로 줄였다. 그러자 마운드 흙을 긁을 정도로 낮았던 타점이 살짝 올라갔고 불필요한 동작이 사라지면서 탄착군도 안정돼갔다.
박종훈은 미국 캠프 홍백전부터 큰 기복 없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실 올해보다 작년 캠프 때 볼이 더 좋았다"고 웃은 박종훈은 "지난 2년 동안 주위의 '잘한다'는 말에 '이대로만 하면 되겠지' 하며 안도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컨트롤만 잡으면 된다는 말에 단순히 던지는 것만 생각했다"는 그는 "하지만 퀵 모션부터 견제, 수비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겠더라. 계속 욕심이 생긴다"고 좀더 성숙하게 말했다. 또 박종훈은 "올해는 반드시 1군 무대에서 시작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어 "작년까지 막연했다면 올해 캠프는 '내 투구에 확신을 갖기' 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종훈은 "캠프에 들어와서 계속 나 스스로가 불만족스럽다"면서 "KIA전 역시 유리한 볼카운트로 가서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복기하고 있는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내 또래나 후배들인 안승민(한화), 심동섭(KIA), 임정우, 임찬규(LG)가 잘던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1군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겐 자극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투심 패스트볼이 자연 싱커 궤도를 가진 박종훈이었다. 때문에 싱커에 대해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투심이 밋밋해지면서 싱커를 탑재했다. 성준 투수 코치도 "박종훈이 잘한다고 해도 졸지에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박종훈이 가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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