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8강 경쟁, '전구단 상대 승'이 관건인 이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28 11: 05

[OSEN=김희선 인턴기자] 올 시즌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한시적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강등을 피하기 위한 하위권 팀들의 처절한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서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는 스플릿 시스템의 실시로 인한 각 구단들의 긴장감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16개 구단 감독 및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날 화두는 단연 8강 경쟁이었다. 지난해 챔피언인 전북은 물론 최하위 강원까지 모든 팀이 입을 모아 올 시즌 목표로 8강 진입을 천명했다.
당장 눈 앞으로 다가온 강등 문제에 더 민감한 것은 지난 시즌 최하위 팀들이다. 특히 시·도 구단의 경우 8강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시즌 시·도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경남(8위)으로 나머지 팀들은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강원의 경우 최하위는 물론 승점 15점에 그치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김상호 강원 감독은 "소박한 목표를 정했다. 전 구단 상대로 1승씩 거두겠다"고 이야기했다. 본인은 소박하다고 표현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 시즌 15위 대전 유상철 감독 역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최하위 트라이앵글을 이루고 있는 상주 박항서 감독도 "목표는 8위"라고 강조하며 전 구단 상대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하위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복귀파' 김남일 역시 "올 시즌 목표는 8위 진입과 전 구단 상대 승리다"라고 밝히며 8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처럼 모두가 하나같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승강제(스플릿 시스템)은 K리그 16개 팀이 정규리그 30라운드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이 성적을 적용해서 8팀씩 2개 리그(그룹 A, 그룹 B)로 분할, 14라운드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렇게 44경기를 소화한 후 최종 순위는 정규리그 성적을 포함하며 그룹 A(상위리그)팀이 1~8위, 그룹 B(하위리그)팀이 9~16위로 나눠져 순위를 정하고, B그룹 하위 2팀은 내년 시즌 2부 리그로 떨어진다. 올 시즌을 마치고 결정될 사안이긴 하나 군 부대인 상무는 성적과 관계없이 내년 시즌부터 2부로 강등될 가능성도 있어 이 경우에는 하위 2팀 중 1팀만 내려갈 수도 있다.
8위에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하위 그룹의 기준이 8위로 고정되면서 K리그 개막을 앞두고 모든 팀의 1차적인 목표가 '8위 이상'과 '전 구단 상대 승리'에 맞춰졌다. 8위는 곧 상위 그룹에 잔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상위그룹에 남기 위해서는 우선 정규리그 30라운드에서 승수를 챙겨야 한다. 30라운드를 치르는 가운데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다면 최소한 15승을 확보한다. 하지만 지난해 K리그서 15승 이상을 거둔 팀은 정규리그 1위 전북(18승), 2위 포항(17승), 3위 서울(16승), 4위 수원(17승) 4개 팀뿐이었다. 
즉 15승을 거두면 무승부까지 포함한 승점은 8강 안정권이다. 이는 지난 시즌 8위 경남의 승점이 42였던 데서 알 수 있다. 30게임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이뤄낸다면 승점 45점을 확보, 상위그룹 잔류가 확실하다.
물론 30라운드에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 하더라도 남은 14라운드를 포함 전체 44경기서 최소 15승을 거둔다면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지는 않으리란 것이 하위팀의 계산이다.
총 경기수도 70경기 늘어난 352경기, 팀당 44경기로 K리그 사상 최다 경기수를 치르게 된 올 시즌 K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과연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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