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은초딩을 보낼 준비가 안됐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2.29 08: 54

“5년 동안 은초딩을 하다 보니 철이 들었어요. 캐릭터의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가수 은지원이 5년간 정이 든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하차한 이유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8일 방송된 ‘승승장구’에서 “부모님을 비롯해서 모두 하차를 말렸지만 나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은지원은 “떼쓰고 꾀부리고 이런 캐릭터인데 5년 동안 은초딩을 하면서 철이 들었다”면서 “캐릭터의 한계가 보였다. 악동 역할도 한 두 번이다. 내가 철이 들었다고 진지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소신을 밝혔다.

은지원은 ‘1박2일’ 개국공신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은초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MC몽이 하차한 후에는 천하의 강호동에게도 억지를 쓸 수 있는 유일한 멤버였다.
지난 26일 마지막 방송에서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어우 춥다”라고 딴청을 피웠고 우정반지를 나눠 끼는 감동적인 순간에도 산통을 깨는 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은지원은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은초딩 캐릭터를 십분 활용해 ‘1박2일’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멤버들끼리 레이스를 펼칠 때는 생각하지도 못한 계략으로 제작진이 깔아준 멍석에서 정말 잘 놀았고 덕분에 은천재라는 캐릭터도 생겼다.
이랬던 은지원을 다음 달 4일 방송되는 새 ‘1박2일’에서는 볼 수가 없다. 스스로도 캐릭터의 한계가 느껴졌다고 말할 만큼 은지원은 ‘1박2일’에서 이미지 소모가 가장 컸다. 특히 은지원의 본업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가수라는 점에서 그의 하차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언제까지 은초딩을 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고뇌가 이해는 가면서도 5년간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했던 그이기에 아직 ‘은초딩’ 은지원을 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된 시청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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