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홈), 부산(원정), 광주(원정), 그리고 수원과 홈경기까지 초반 4경기에서 3승1무 정도의 성적만 거둬준다면 올 시즌 해볼 만하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순간 상대 빈 틈을 노려 무너뜨린다는 ‘방울뱀 축구’로 중무장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망의 2012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박경훈 감독의 취임과 함께 2010년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난해 리그 9위로 추락, 한 차례 부침을 겪은 제주는 겨우내 알토란 같은 새 얼굴들로 스쿼드를 꽉꽉 채우며 조용히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강등제 성격을 띤 스플릿 제도(30라운드 후 상ㆍ하위 8개팀 리그제로 전환)의 도입으로 더 치열한 경쟁을 앞둔 제주는 오프시즌 대대적인 새판짜기와 리빌딩에 역점을 뒀다. 주장 김은중과 김태민(이상 강원) 이현호(성남) 강민혁(경남)이 이적하고 배기종(경찰청) 김호준 김영신(이상 상무) 강준우(공익근무)가 군복무로 팀을 이탈했지만 떠난 선수들의 공백보다는 새로 들어온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제주다.

우선 간판 수비수 홍정호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서동현 권순형 송진형 송호영 박병주 허재원 정석민 정경호 등 즉시 전력감을 차례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과거 PSV 아인트호벤에서 박지성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벨치, 호주 국가대표팀 출신 장신 수비수 아드리안 마다스치까지 영입하며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특히 박경훈 감독은 프랑스 FC 투르에서 이적한 청소년대표 출신 송진형(25)의 영입에 만족감과 기대를 표시했다. 박 감독은 “송진형의 기량은 생각한 것 이상이다. 굉장히 많이 뛰면서도 패스나 시야,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까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올 시즌 송진형을 많이 지켜봐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친 제주는 오는 4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12시즌 홈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인천이 설기현 김남일 등 경험 많은 베테랑을 영입하며 만만찮은 게 사실이지만 제주로서는 시즌 첫 승 제물로 안성맞춤의 상대다.
실제 제주는 인천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최근 인천전에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 중이고 경기 내용 역시 더 뛰어났다. 제주가 인천을 상대로 홈 개막전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천과 개막전 이후 제주는 부산 광주 수원과 차례로 대결을 펼친다.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박경훈 감독 역시 “인천을 시작으로 4연전이 초반 상승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고비가 될 듯 싶다”며 “우리가 계획한 대로 3승1무 정도의 성적을 거둔다면 올 시즌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설명, 첫 판부터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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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