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전자랜드, '같은 듯 다른' 고민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3.05 14: 50

[OSEN=이균재 인턴기자] 같은 듯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 두 팀이 있다. 바로 KCC와 전자랜드다.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정은 지난 4일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남은 것은 6강·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뿐.
4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전주 KCC는 오는 7일 5위부터 울산 모비스와 6강 PO서 격돌하고, 6위로 턱걸이 한 인천 전자랜드는 8일부터 3위 부산 KT와 6강 PO를 치른다. 

KCC와 전자랜드는 대진표가 달라 6강·4강 PO서는 만나지 않지만 챔피언결정전서는 만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두 팀이 같은 듯 다른 묘한 고민을 갖고 있다. 바로 두 명의 에이스인 전태풍-하승진과 허버트 힐-문태종에 대한 고민이 그것. 
KCC의 전태풍은 현재 부상 때문에 몸상태가 안좋다. 자존심이 강한 전태풍이 PO서 모비스의 양동근에게 심리적으로 말려 든다면 KCC로서는 대사를 그르칠 수도 있다.
허재 KCC 감독은 "PO는 개인적인 싸움이 아니고 팀 전체적인 싸움이다"라고 팀 플레이를 강조하며 "전태풍이 양동근과 자존심 싸움을 하려고 하면 못하게 하겠다"고 말해 팀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승진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기분에 의해 플레이 기복이 심한 선수다. 본인이 기분이 좋은 날은 한층 더 성숙한 플레이를 펼치고 그렇지 않은 날은 정반대의 플레이를 보여준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허 감독은 하승진을 잘 조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야 신바람 나면 잘하는 선수다. 올해는 늦게 올라왔지만 6라운드 중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서는 정신력 보다는 하승진의 분위기를 잘 맞춰줘서 신바람 나는 농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힐과 문태종 때문에 고민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한 것이 골치거리. 힐과 문태종이 경기가 잘 풀리는 날이면 전자랜드는 손쉽게 승리를 가져 갔지만 이들이 막히는 날이면 팀이 급격하게 무너지며 패배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힐과 문태종은 전자랜드의 팀 평균 득점 74.1점 중에 38.16점을 기록, 팀의 절반이 넘는 득점을 둘이서 책임졌다.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심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이에 대해 많이 고심하고 있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서 힐과 문태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국내 선수들도 목표의식을 갖도록 자신감을 심어줘서 PO서 좋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같은 듯 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KCC와 전자랜드. 이제 곧 시작되는 PO를 앞두고 두 감독의 고민이 깊이지는 이유다.
dolyng@osen.co.kr
KCC 허재-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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