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논란을 빚어 온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선정 방식이 30년만에 바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MVP 및 최우수신인선수의 선정 기준을 선수권대회에서 페넌트레이스로 변경하고 이에 따라 대회요강 표창 규정 제6조(최우수선수) 제7조(최우수신인) 제8조(페어플레이선수)에서 선수권대회를 페넌트레이스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우수선수는 말 그대로 4월 개막전부터 10월 한국시리즈 종료 때까지 가장 훌륭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만 이제까지는 MVP 선정에 대한 투표 시기와 적용 범위에 논란이 있어 왔다.

이제까지 KBO 대회요강에서 MVP와 신인왕 선정에 대한 규정은 다음과 같다. KBO 표창 규정 제 5조 '개인표창 종목 및 선출방식'과 제 6조 최우수선수 항목을 보면 '최우수선수란 선수권대회에서 기능· 정신 양면이 가장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명시해 놓았다. 즉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선정 기준에 포함되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유지된 이 조항은 연말 MVP 선정 과정에 있어 꾸준히 논란을 빚어왔다. 5개월동안 이어지는 페넌트레이스 성적보다 최대 7경기만 치러지는 한국시리즈 성적에 MVP 수상자의 향방이 가려지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1984년 삼성 이만수는 타율(.340), 타점(87), 홈런(23) 등 공격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 프로야구 최초의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렇지만 정규시즌 MVP는 한국시리즈서 4승을 독식하며 우승을 이끈 롯데 최동원에게 돌아갔다. 최동원은 다승(27승), 탈삼진(223) 등 두 개 부문에서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MVP를 수상 하더라도 손색없는 성적을 올렸지만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이만수에는 약간 밀리는 게 사실이었다. 비록 이만수가 타격왕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9연속 고의4구가 나오는 등 논란도 있었지만 최동원의 MVP 수상은 한국시리즈가 결정적이었다.
정규시즌 활약만 놓고 공정하게 시즌 MVP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투표 시기도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 투표를 실시하면 아무래도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이에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야구기자단에서 최종 결정할 문제지만 MVP 투표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될 듯하다"면서 "우선 정규시즌 종료 직후 투표를 실시해 곧바로 발표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실시하고 발표를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할 수 있다. 현행 한국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종료 후 바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므로 두 번째 안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종료 후 투표, 한국시리즈 종료 후 발표'안이 채택된다면 우리 프로야구도 메이저리그와 같은 일정을 따르게 된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현재 한국 프로야구 MVP 선정은 한국야구기자회 가맹 언론사를 중심으로 차등을 두어 언론사별로 1~5표를 배정해 득표수에 따라 수상자를 결정하는 반면 미국 메이저리그는 '베이스볼 라이터스 어소시에이션' 소속 기자들의 투표를 순위에 따라 가산점을 매겨 합산한 결과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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