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이근호, 울산 2연승 '숨은 공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07 09: 22

승리의 골은 없지만 이근호(27)의 활약이 울산 현대를 이끌고 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지난 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홈 경기서 김신욱과 고슬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완벽한 승리였다. 후반 6분 퍄오청에게 기습 중거리 슈팅을 허용해 골을 내줬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오히려 만회골을 내준 울산은 더욱 거세게 공세를 펼쳐 동점골의 위험을 조기에 차단,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다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 것이 울산으로서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날 최고의 선수는 선제골을 넣은 김신욱도, 추가골을 넣은 고슬기도 아니었다. 90분 내내 베이징 진영을 휘젓고 다닌 이근호의 활약이 그라운드에서 한 눈에 들어온 것. 말 그대로 이근호는 베이징전 수훈 선수였다. 이근호는 과감한 돌파로 울산의 주도를 이끌었고, 전반 34분에는 넓은 시야에서 나온 스루패스 한 방으로 고슬기의 골을 이끌어냈다.
이근호에 대한 김호곤 감독의 칭찬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김 감독은 "근호는 활동폭이 상당히 넓고 공격과 수비를 전환하는 데 있어 많이 움직여준다. 그리고 근호가 넓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줘서 김승용과 같은 윙어들이 많이 득점할 수 있게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근호가 무득점에 그친 것은 크게 상관이 없다고 했다. "3일 포항 스틸러스전에도 찬스가 많았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가능성을 본 것이다. 앞으로는 득점이 많아질 것이다"며 팀은 물론 이근호의 득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호는 포항전과 베이징전에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스트라이커라면 득점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근호는 자신이 골을 넣기 보다는 동료가 넣을 수 있도록 전념했다. 이른바 '희생정신'. 이근호가 자신의 득점을 고집하지 않고 오직 팀의 승리만을 생각하는 플레이 덕분에 울산은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서 손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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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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