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 1위' 부용찬, LIG손보를 이끄는 소리 없는 힘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3.09 06: 59

[OSEN=김희선 인턴기자] 몸을 날려 공을 받아낸 리베로는 A보드 뒤로 데굴데굴 굴렀다. 상대방의 강타를 얼굴로 받아내며 코트 위에 그대로 넘어졌다. 승리 뒤에는 바로 그 리베로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가 지난 8일 구미박정희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6라운드 경기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세트스코어 3-2(27-29, 25-17, 25-27, 25-21, 15-13)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상대 전적 전패의 악몽을 떨쳐냈다.
이날 지긋지긋하게 이어졌던 현대캐피탈전 연패를 끊어낸 LIG손해보험 선수들의 얼굴은 밝았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오던 10연패를 마지막 6라운드에서 끊어낸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 가운데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선수가 있었다. LIG손해보험의 신인 리베로 부용찬(22)이다.

LIG손해보험 팬 사이에서 부용찬은 '부리베'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또다른 별명은 'LIG손해보험의 수비요정'이다. 부용찬은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수비 때문에 팬의 사랑은 물론 동료들의 신뢰까지 듬뿍 받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던 부용찬은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LIG손해보험에 입단, 단숨에 주전 리베로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V리그 31경기 121세트에 출장해서 430개의 스파이크 중 359개를 받아낸 부용찬은 '세계적 리베로' 여오현을 밀어내고 디그 1위(2.967)를 달리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 중이다.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작은 키(173cm) 때문에 리베로로 전향했지만 오히려 천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베로에 '딱' 맞는다. 민첩함과 넓은 시야, 빠른 발은 리베로로서 부용찬 최대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서재덕(KEPCO), 최홍석(드림식스)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지만 상대적으로 부용찬의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리베로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공격수에 비해 주목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속팀의 성적 역시 서재덕과 최홍석보다 낮다는 점도 아쉽다. 부용찬이 1위를 달리고 있는 디그 역시 개인상 수상 부문에서는 제외된다.
하지만 서재덕이 부상으로 6라운드를 이탈하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확실치 않아 변수는 있다. 시즌 중간에 페피치를 방출하며 외국인 선수 없이 버텨야했던 LIG손해보험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김요한과 함께 쌍끌이한 '부리베' 부용찬이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 최고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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