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오늘(9일) 지난해 12월 1일 개국한지 딱 100일이 됐다.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고 태생적으로 환영을 받지 못하며 개국한 종편은 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그 중에서도 평균 시청률 1.5%를 나타내며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영화 같은 영상미와 독특한 포맷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프로그램 ‘톱5’를 선정해봤다.

◆ JTBC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이하 상류사회)는 현재 종편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첫 방송 시청률은 1.27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드라마 이후 예능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첫 방송 이후 ‘상류사회’는 1.405%, 0.906%, 0.924%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주 토요일 예능 1위를 자리를 항상 지키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줬던 이동희 PD가 색다른 느낌의 예능프로그램을 탄생시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는 것. 이동희 PD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로 전형적인 오락프로그램을 벗어난 것을 들었다.
이동희 PD는 OSEN에 “시청자들이 지금까지 예능오락프로그램 포맷과는 다른 콘셉트 자체에 흥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이수근과 김병만이 방 안에만 있어 어떻게 보면 답답할 수 있는데 출연자도 많지 않고 제한된 공간에서 지켜보는 듯한 레이아웃이 집중도를 높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예능프로그램 중에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포맷이 과거에 비해 많이 없어진 상황이다. 요즘 연예인 중심으로 운용되는 예능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받고 그것으로 생활을 해나가는 부분을 재미있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아바타’가 개봉한 이후 유행했던 캐릭터를 조종하는 놀이가 양방향 소통을 통해 가능해진 것.
이동희 PD는 “젊은 세대들이 아바타들을 키우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수근과 김병만이 팬들이 보내준 옷을 입고 음식을 먹는 것이 그렇다. 캐릭터를 키우는 게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한 놀이다. 사이버상에서 많이 진행돼 왔던 놀이들인데 프로그램의 아날로그적인 부분과 결합이 돼서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JTBC ‘소녀시대와 위험한 소년들’
‘소녀시대와 위험한 소년들’은 걸그룹 소녀시대가 멘토로서 지속적인 개인상담과 트레이닝을 통해 소년들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드림프로젝트다.
사회에서 문제아로 분류되는 학생들을 갱생시키는 이 프로그램의 포맷은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윤현준 PD가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특히 문제아였던 아이들이 소녀시대와 함께 열심히 인생을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왠지 모를 뿌듯함을 선사했다.

◆ JTBC 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JTBC 개국특집 드라마로 시작한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인 것만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관심은 그대로 시청률로 이어졌고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시청자들에게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을 선사한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가 배우 정우성, 한지민, 김범과 손잡고 또 한 번 시청자들을 깊은 감성에 빠뜨리며 노희경표 판타지 드라마를 구축했다.
◆ TV조선 ‘최현우 노홍철의 매직홀’
‘최현우 노홍철의 매직홀’(이하 매직홀)은 첫 방송이 0.851%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처음부터 빛을 본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 ‘매직홀’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꾸준한 상승세를 그렸다.
‘매직홀’은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하고 새로운 마술들을 선보인 것이 시청률 상승의 가장 큰 이유라 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마술사들이 마술대결을 펼치며 긴장감을 높이고 초마술의 대가 유리겔라가 인정한 이스라엘 멘탈리스트 가이바브리부터 조커 같은 기괴한 분장을 하는 독특한 마술사로 세계인의 이목을 받는 마술사 댄 스페리가 한국에 처음 방문해 상상을 초월하는 마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MBN ‘개그공화국’
‘개그공화국’은 타 종편의 개그프로그램에 비해 높은 관심을 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그 이유는 시사적인 문제를 건드렸다는 것.
‘편파중계석’, ‘진실게임’, ‘셰프를 위하여’ 코너 등을 통해 현재 가장 핫한 사회정치 문제를 풍자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셰프를 위하여’에서 윤택은 ‘나꼼수’ 열풍을 일으킨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딱지일보’의 총수 김어중으로, 김미진은 박근혜 의원을 박 비대위원장으로 패러디해 BBK, 황당한 공약 등을 재치 있게 꼬집는다.
시사풍자 코미디쇼 ‘개그공화국’은 시사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씁쓸한 사회문제를 코미디로 가볍게 터치하며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풀어주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