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에는 스타가 필요하다".
NC 김경문 감독은 특정 선수 언급을 많이 하지 않는다. 신생팀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누구 하나 예외 없는 도전과 경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야수 나성범(23) 만큼은 예외다. 김 감독은 나성범에 대해 "연습경기에서 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팀이 중요할 때 쳐줬다. 그게 바로 스타 기질이 있다는 것 아니겠나. 우리팀에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재미 붙인 방망이

나성범은 지난달 애리조나 투산에서 가진 5차례 연습경기에서 17타수 4안타로 타율은 2할3푼5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이나 올렸다. NC의 창단 첫 승이 된 12일 한화전에서 5회 팀에 리드를 안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19일 두산전에서는 8회 결승 2루타를 작렬시켰다.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김 감독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
김 감독은 "성범이 스스로 느낀 게 많을 것이다.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하는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다. 지금의 좋은 느낌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수비와 주루까지 앞으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평가전에서 나성범을 상대한 최고참 투수 정성기도 "잘 한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는 "투수에서 타자로 바꿨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같은 외야수 이명환은 "방망이도 잘 치고 발도 빠르고 수비도 늘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정작 나성범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별로 못했다. 중요할 때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아직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하는 노림수가 부족하다"라며 자신의 보완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가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투수 글러브를 놓고, 배트와 씨름하며 정이 들었다. 그는 "이제 치는 게 재미있다"며 웃었다.

▲ 원대한 목표 40-40
타자로서 목표도 분명해졌다. 아직 한국프로야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40-40 클럽이 바로 그것이다. 학창 시절 함께 야구를 한 친한 형이 '40-40'이라는 숫자가 들어간 사진을 보내준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40-40을 어떻게 하나 싶었다.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 바꿔먹었다. 우리나라에서 30-30이 최고이고, 40-40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 번 최초로 도전해보고 싶다. 이왕 잡는 목표 크게 잡아야 한다. 안 되더라도 내 야구인생의 목표는 계속 40-40"이라는 게 나성범의 원대한 포부다.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30-30 클럽은 5명의 선수가 7차례 기록했다. 박재홍이 유일하게 3차례나 했는데 그가 2000년 달성한 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10년 넘게 30-30 클럽은 높은 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성범은 더 높은 목표를 잡았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타고난 힘에 호쾌한 스윙 그리고 빠른 발이 그 증거다. 강진-제주도-애리조나에서 이어진 연습경기에서도 도루 12개를 성공시켰는데 실패가 하나도 없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도 바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다. 아직 투수의 타이밍을 뺏는 게 부족하지만 믿고 배운대로 하면 된다"라고 자신했다. 배움의 소중함을 알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기에 가능하다. 나성범은 "수비에서 실수를 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공 보고 공 치기라는 생각으로 코치님에게 배운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
벌써부터 NC의 간판 스타로 공인받고 있는 나성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하나 하나 의욕적으로 두려움없이 배워나가는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그려진다. 그의 미래가 곧 NC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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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