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우~ 태풍이 떠나고 승진이도 빠지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2 09: 48

"제로부터 다시 시작이다".
전주 KCC가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한다. 포인트가드 전태풍의 부상 공백 속에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로 완벽하게 패한 KCC는 비시즌 동안 불가피하게 선수단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태풍이 혼혈 선수 규정에 따라 팀을 떠나야 하며 하승진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게 됐다. 추승균은 은퇴 기로에 섰고, 임재현이 FA 자격을 얻었으며 신인 정민수도 상무에 입대 지원서를 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으로 다음 시즌 KCC의 컬러도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불가피한 리빌딩의 시기가 된 것이다. 허재 감독은 "리빌딩이라기보다 훈련을 많이 해서 다시 한다는 각오로 해야 할 것 같다"며 "장민국·노승준 등 앞으로 기대할 만한 신인선수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훈련시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훈련이란 이른바 기초 공사를 뜻한다.
지난 11일 3차전 전부터 허재 감독은 비시즌 훈련 계획을 드러냈다. "올 여름에는 농구를 다시 제로부터 가르칠 것"이라는 것이 허 감독의 말이었다. 슛과 패스부터 기본기를 다지는 훈련을 단내 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허 감독은 "패스부터 1000개씩"이라고 표현했다.
허 감독은 '기본기'를 강조했다. "슛은 밸런스가 가장 중요한데 하체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민수나 김태홍을 보면 슛이 안 들어갈 때 스냅에서 잘못을 찾는데 그게 아니다. 스텝을 잘 놓고, 하체부터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예전 슈터들은 몸이 흔들리지 않고 하체부터 원투스텝으로 딱딱 올라갔다. 하체가 부실하면 되지 않는다"는 게 허 감독의 말이었다. 강도 높은 하체훈련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패스와 드리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허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NBA를 자주 봐서 그런지 화려한 것만 따라하려 한다. 기본적인 것을 하지 않는다"며 "드리블도 히든카드 옵션으로 써야 한다. 드리블보다 피벗과 스텝으로 수비를 제끼는 게 좋다. 양동근을 보라. 멋 부리지 않고 플레이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화려함도 좋지만 내실 있는 플레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마지막으로 '정신력'도 강조했다. 허 감독은 "7년째 감독 생활을 하고 있는데 요즘 선수들이 신장·웨이트·점프 모두 우리 선수 때보다 비교가 안 될 만큼 좋다. 그러나 막상 데려와 보면 기초가 되어있지 않다. 정신력도 많이 약하다.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진다"며 비시즌 동안 혹독한 정신무장도 함께 예고했다.
허 감독은 "체스트 패스부터 시작한다. 선수 둘이서 체스트 패스만 100개씩 하면 재미도 없고 지겨울 것이다.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 속에 허재 감독의 리빌딩 계획은 벌써부터 올 여름 뜨거운 훈련 예고로 나타나 있다.
waw@osen.co.kr
울산=정송이 인턴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