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터, 자주 내보낸다”, 김진욱의 믿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15 09: 12

“아직은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신도 자주 내보내 달라고 하더라”.
새 마무리 투수의 성실함과 의욕을 인정하는 만큼 리그 적응을 최대한 돕겠다는 뜻이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스콧 프록터(35)에게 쏟는 마음 씀씀이는 분명 컸다.
지난 1월 11일 두산의 새 외국인 마무리로 낙점된 프록터는 2006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83경기 102⅓이닝 6승 4패 1세이브 26홀드(아메리칸리그 3위)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는 등 양키스 불펜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바 있다. 그러나 연투 후유증으로 인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 등 최근 몇 년 간은 아쉬웠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애틀랜타-양키스에서 39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7.14로 아쉬움을 비췄던 프록터는 이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야구인생 시작 이래 첫 동양야구를 경험 중이다.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서 프록터는 4-0으로 앞선 9회말 노경은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는 했으나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프록터는 박종윤에게 우전 안타, 손용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프록터는 황성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신인 신본기를 2루 땅볼로 일축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직구는 최고 150km에 달할 정도로 묵직했으나 슬라이더가 조금 일찍 떨어지는 감도 있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프록터에 대해 묻자 “아직 적응기간일 뿐이다”라며 확실한 믿음을 잊지 않았다. 실제로 프록터는 야구에 있어 진지한 자세를 갖추고 있고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몸을 관리하는 등 성실한 모습으로 팀에 적응하고 있다. 자존심도 대단하지만 선수단, 팀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는 선수인 만큼 감독은 새 마무리를 확실히 믿어주기로 한 모양이다.
“시범경기 동안은 당분간 자주 나오고 싶다고 요청했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야 하는 만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고. 그래서 나도 프록터를 가능한 한 자주 출장시킬 계획이다”.
“낯선 곳에 온 만큼 나도 메이저리그 시절 경력에 젖어있기보다 배우는 자세로 한국 야구를 겪어야 한다. 그래서 나를 믿어주는 팀에 보답하고 싶다”라는 프록터의 마음가짐. 김 감독은 이를 알고 프록터가 믿음직한 뒷문지기가 되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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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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