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KDB, '미친 존재감' 신정자가 살렸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20 07: 40

[OSEN=청주, 김희선 인턴기자] 흔히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미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한 명이 미쳐준 KDB생명은 지난 19일 청주실내체육관서 열린 KB스타즈와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서 소중한 1승을 챙기고 승부를 4차전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완벽하게 미쳐준 '정자신' 신정자(3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날 신정자는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선보였다. "자신감을 찾기 위해 과감하게 플레이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힌 신정자는 공수 양면에서 KB스타즈를 압도했다. KDB생명의 수비에 막힌 정선민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일찍 벤치로 물러난 것과 달리, 절대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코트를 휘저은 신정자의 활약은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혼자 27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코트 위를 종횡무진 누빈 신정자는 이날 경기서 플레이오프 개인통산 역대 최다 득점 및 리바운드 기록을 경신했다. 리바운드는 정규리그까지 포함한 자신의 최고기록(종전 19개)이다.
신정자의 존재감을 보여준 또 다른 기록이 있다. 신정자는 이날 경기서 61.25%의 기여도를 보였다. 이는 역대 여자농구 플레이오프 통산 기여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정은순(2000년 1월10일·삼성생명)의 32득점-20리바운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역대 플레이오프 최초의 '20-20' 기록도 신정자가 다시 썼다.
자신이 왜 '정자신'으로 불리는지 증명한 신정자는 1, 2차전에서 보였던 부진한 모습을 만회하기 위해 마지막 자존심을 걸었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나이가 어린 KDB생명이다보니 신정자의 부진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신정자가 자신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1, 2차전 부진을 털고 부활한 신정자가 구리에서 여전히 '미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2연패 후 3연승이라는 0%의 가능성을 성공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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