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 1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6강전이 홈에서 열릴지, 원정에서 열릴지 결정되기 때문. 16강전 전후 일정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팀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홈에서 경기를 치르길 바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리는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전은 포항에 큰 의미를 갖는다. 원정 경기로 치른 1차전에서 조 1위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감바 오사카(일본)를 3-0으로 격파한 포항에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준비 단계이기 때문. 포항은 부뇨드코르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 4월 3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전까지 3연승을 달려 안정적인 조 1위를 기록하려 한다.
포항에 AFC 챔피언스리그 조 1위는 중요하다. 포항의 전력상 강등의 제물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스플릿 시스템의 상위 그룹이 결정되는 30라운드까지 선두 그룹과 승점 차가 적은 중상위권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 플레이오프 제도가 사라진 상황에서 포항으로서는 최소 2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16강 원정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포항은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부뇨드코르를 상대해 봤다. 당시 부뇨드코르는 세계적인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브라질 감독과 히바우두 등을 영입해 팀을 꾸린 강팀이었다. 하지만 포항은 부뇨드코르를 격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상의 열세였던 포항은 1차전에서 1-3으로 패배했지만, 2차전에서 3-1을 만든 후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부뇨드코르는 당시에 견주는 전력은 아니다. 구단주의 관심이 멀어지며 지원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포항 관계자는 "부뇨드코르가 국내로 오는데 태국 방콕을 경유해서 온다고 하더라. 직항보다 이동시간이 더 걸림에도 돌아오는 건 자금 사정이 달라져서라고 한다"며 부뇨드코르의 속사정을 전했다.
전력의 약화로는 일단 팀내 최고의 공격수를 떠나 보낸 것이 크다. 정규리그 25경기서 17골(전체 35경기 22골)을 넣었던 밀로스 트리푸노비치는 지난 시즌이 종료된 후 중국 슈퍼리그의 랴오닝 훙윈으로 떠났다. 부뇨드코르가 새롭게 전력을 보강했다고는 하지만 트리푸노비치에 견줄지는 미지수다.
반면 포항은 자신들의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일단 오프 시즌 동안 야심차게 영입한 지쿠가 K리그 2경기서 3골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 17일 부산전에서는 2골을 기록하며 물 오른 골감각을 자랑했다. 포항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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