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김희선 인턴기자] "과유불급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플레이해왔던 대로 하고,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KB스타즈에는 지난 19일 3차전이 KDB생명과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청주 홈에서 끝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결국 이날 경기를 잡지 못했다.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완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고 챔피언 결정전을 대비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으니 아쉬울 만했다. 하지만 정덕화 감독(48)은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정 감독은 이날 경기 전부터 '과유불급'을 강조했다. 1, 2차전이 KDB생명의 젊음과 패기에 대항하는 '맞불작전'이었다면 연승으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지금은 욕심을 부리다 자충수를 두는 일이 없도록 '과유불급' 정신으로 가겠다는 것.

하지만 경기 내용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과유불급을 누누히 강조했던 정 감독은 코트를 지켜보며 시종일관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두고 던진 박선영의 마지막 3점슛이 림에 맞고 튕겨져 나오자 정 감독은 미련 없이 코트에서 물러났다.
아쉽게 패한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 감독은 대뜸 예능 프로그램 이야기를 꺼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이 대학생 상대로 강의를 하는 것을 들었다. 곧은 길이 있고 굽은 길이 있을 때 어느 쪽이 더 쉽냐는 이야기였다"고 말문을 연 정 감독은 "흔히 곧은 길이 더 쉽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사실은 그 길이 더 어렵다고 한다. 굽은 길은 더 조심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지만 곧은 길은 앞만 보고 달리게 되니 사고가 나기 쉽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이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었다. 정 감독은 "우리 팀 상황이 견주어볼 수 있지 않은가"라며 2연승으로 인해 '곧은 길'을 가다가 사고가 난 KB스타즈의 경기를 복기한 셈이다. 선수들이 더 냉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홈에서 끝낼 수 있었던 기회를 아쉽게 접고 KB스타즈는 4차전을 위해 구리로 떠난다. 과연 KB스타즈가 욕심 없는 플레이, 굽은 길을 조심하는 플레이로 시리즈 승리를 거머쥐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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