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동부를 60점대로 묶은 것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공격이...”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에게 지난 19일 원주치악체육관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은 결과를 떠나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된 한 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모비스는 동부에 59-66으로 패했다.
유재학 감독이 경기 시작 전 “동부를 50~60점대로 묶어 놓으면 일단 성공”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수비적인 부분에선 성공적이었다. 실제, 동부가 외곽을 자제한 측면도 있겠지만 이날 경기에서 모비스는 동부에 단 2개의 3점슛만을 내줬을 만큼 상대의 외곽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그러나 문제는 공격이었다. 테렌스 레더가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32점을 쏟아부으며 활약했지만, 적장 강동희 감독은 “레더에게 30~40점을 줘도 상관없다”고 말할 만큼 이는 2차전 승부의 포인트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양동근과 함지훈, 김동우가 동부의 질식 수비를 뚫고 내외곽에서 활약을 해주는가 하는 점이었는데, 모비스는 결국 이들이 침묵하며 패배의 빌미가 됐다.
양동근과 함지훈은 각각 9득점과 8득점에 묶였고 김동우는 4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빗나가는 등 무득점의 치욕을 맛봤다. 팀 전체적으로도 23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4개만을 성공시킨 모비스다.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해줘야 하는 슈팅 가드의 부재도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1차전에서 각각 5득점과 4득점에 그친 박구영과 박종천은 이날 2차전에서도 단 4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유재학 감독 역시 경기 후 “동부에 시종일관 끌려갔지만 점수차를 유지한 가운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찬스가 2~3차례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며 “특히 박종천 등 3번 자리에 있는 선수들의 역할이 아쉽다”며 결정적 한 방을 터트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강 동부를 상대로 적지에서 1승1패 균형을 이루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모비스. 만족스런 수비력에 비해 동부의 질식수비를 상대로 현재의 자원으로 어떻게 공격력을 극대화할지는 남은 경기 승리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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