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은 생각하고 고민을 해야 한다."
9년만에 복귀한 삼성 이승엽(36)의 안성맞춤 타격폼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인 김성래(51) 수석코치의 말이다.
지난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김 코치는 이승엽의 훈련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국민타자'를 넘어 일본에서도 최고 연봉을 받았던 '슈퍼스타'지만 타격폼을 찾기 위해 던지는 코치들의 조언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신중하게 조언을 해야 할 정도라고.

김 코치는 "며칠씩 생각을 하고 말을 해야 할 정도다. 한 50번 정도 생각을 하고 나서야 한 번 말을 한다"면서 "워낙 슈퍼스타라 그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 초탈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만큼 이승엽의 겸손함과 배우려는 의지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에 이승엽은 "일본에서는 알겠다고 하면서도 100% 받아들이지 못했다"면서 "여기서는 내가 납득을 하고 있다. 코치님들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고 있다"고 해맑게 웃어보였다.
특히 "몇년 남지 않은 선수생활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이승엽은 "이상적인 것보다는 자연스런 타격폼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력분석팀이 볼 때는 좋은 스윙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해 코치들의 객관적인 조언을 전적으로 믿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이승엽에 대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은 아직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볼 때는 70~80% 정도는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또 "팬들은 아직 56개(2003년)를 쳤던 이승엽만 생각하고 있다. 그게 벌써 9년의 세월이 지났다. 몸 근력이나 순발력 등이 그 때에 비해 다 떨어진 상태다.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류 감독은 "이승엽 본인이 '힘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왔지만 56개를 못쳐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 이승엽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노력했다.
한편 이승엽은 이날 지명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를 쳤다. 하지만 "시즌 준비 중이기 때문에 별다른 느낌은 없다"는 이승엽은 "타격감은 점점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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